최정.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캡틴' 최정이 살아나자 SK 와이번스가 웃었다. SK가 최정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4연패 사슬을 끊었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벗어난 SK는 12승(23패)째를 올렸다. KIA는 19승 17패가 됐다.

SK는 최근 4연패 기간 내내 경기당 3득점 이하로 부진한 팀 득점력을 기록했다. 4경기서 총 8득점을 내는 데 그칠 정도로 공격력 빈곤에 시달렸다. 이 기간 SK의 팀타율은 0.195로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결국은 쳐줘야 할 선수들이 쳐줘야 한다. 흐름이 좋을 때는 최정, 로맥, 정의윤이 쳐준다. 이들이 살아나야 하위 타선도 살아나고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KIA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선제점을 뽑았다. 3회말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던 양현종이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졌다. 8번 김성현과 9번 정 현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어 1번 김강민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 130㎞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뽑았다.

경기 중반부터는 최정의 폭주가 시작됐다. 최정은 팀이 2-1 살얼음판 리드를 걸던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6구째 147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최정은 개인 통산 338호 홈런을 기록하며 이호준 NC 다이노스 코치를 넘어 통산 홈런 부문 단독 4위에 올랐다.

SK는 9회 마무리 하재훈을 올렸다. 하재훈은 1사 1,3 위기에서 7번 한승택을 1루수앞 땅볼로 유도했고, 1루수 남태혁은 지체없이 홈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공이 높았고 그사이 대주자 최정용의 팔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지나가면서 3-3 동점이 됐다.

해결사는 최정이었다.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홍상삼의 4구째 147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19번째 연타석 홈런. SK는 모처럼 4번타자 다운 활약을 펼친 최정 덕분에 힙겹게 4연패에서 탈출했다.

SK 선발 이건욱은 5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등쪽에 담증세로 6회초 마운드를 넘긴 이건욱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단 2안타에 2볼넷 10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경기 뒤 염경엽 감독은 “(이)건욱이가 선발로 제 몫을 해줬고, (최)정이가 중심 선수답게 연패를 끊는 홈런을 쳐줬다. 오늘 홈런을 계기로 타격에 자신감을 얻어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