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소년 장사'로 주목 받았던 20대 젊은 거포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돼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장' 최정(33)이 기록 잔치를 벌이며 모처럼 팀과 함께 웃었다. 

최정은 1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정은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양현종의 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3-3 동점이던 9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홍상삼의 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중월 끝내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최정의 대포 두 방에 힘입은 SK는 KIA를 꺾고 4연패서 탈출했다.

최정은 3회 통산 338호포를 쏘아올리며 KBO 통산홈런 단독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동률이던 이호준(337개) NC 타격코치를 제쳤다. 하루에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이 부문 2위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351개), 3위 장종훈 한화 육성군 코치(340개)의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또한 타점 2개를 보탠 최정은 2016년 김태균(한화 이글스·34세 2개월 11일)이 작성한 최연소 1100타점 기록도 경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KBO 리그 역사상 1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최정까지 11명 뿐이다. 

경기 뒤 만난 최정은 "홈런 통산기록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경기에 나서다 보면 쌓이는 기록"이라면서도 "현역선수임에도 대선배님들의 이름과 나란히 한 게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에게 통산 네 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오랜만에 포인트를 앞에서 잡아 빠른 직구를 때려 쳤다.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장타가 나오지 않고 컨택트 위주의 밀어치는 타격을 했다. 양현종의 공은 그렇게 좋은 타이밍에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같이 덤비는 타격을 했다고 할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최정이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것은 개인 세 번째다. 그는 끝내기 홈런에 대해 "오랜만에 그 전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려 그 기분 그대로 타격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변화구가 좋았는데 마지막 결정구는 실투였던 것 같다. 컨택트 하자는 생각으로 스윙을 짧게 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라고 했다.

SK의 캡팁을 맡고 있는 최정은 "타자들이 오늘처럼 상황마다 집중해서 짧게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올 것이다. 더 집중해서 타격을 해야 한다. 주장 노릇도 해야하는데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도 한다. 선수들 얘기도 귀담아들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인천=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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