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SBS스페셜의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첫 방송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꼬꼬무' 1부에서는 1988년 10월 대한민국을 흔든 지강헌 사건과 뒷이야기를 조명했다. 지강헌 사건은 32년 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주택가에서 벌어진 인질극이다.

이들의 첫 이야기 소재는 199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강헌 사건'이었다.

지난 1988년 10월 16일, 88년 서울 올림픽의 흥분이 채가시지 않은 그때 겁에 질린 여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을 향해 요구 사항을 말하던 지강헌의 모습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권총을 든 인질범, 비명을 지르는 젊은 여성, 요란한 총성과 피 묻은 티셔츠.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주택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인질극을 바라보던 당시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강헌 일당은 교도소 이감 중 호송 버스에서 탈주했다. 이후 북가좌동 가정집에서 일가족 6명에게 권총과 흉기를 들이대고 인질극을 벌였다.

탈주범들은 자신의 범죄 행각을 중계하는 카메라 앞에 인터뷰하듯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선글라스를 쓴 주범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 팝송 카세트테이프를 요구했다.

또한 당시 지강헌은 "나는 시인. 미래를 보고 과거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겼다. 이 장면은 이후 영화 '홀리데이'로도 만들어 졌다.

'꼬꼬무' 출연진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질극 현장은 사실 30초짜리 티저 영상에 불과하다"며 "그 뒤에는 32년간 밝혀지지 않은 어마어마한 본편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꼬꼬무'는 32년 전 지강헌 일당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육성을 전달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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