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사들, 시중은행과 비슷한 시가총액 산정
카카오뱅크가 하반기에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15일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 하반기 IPO에 나설 방침"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조만간)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다각화 추진 계획을 알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IPO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IPO 도전은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시장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카카오뱅크가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카카오의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1일 IPO 재추진 의사를 밝히자 여타 계열사의 IPO 추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카카오가 계열사들의 IPO 절차 돌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IPO 도전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식수가 현재 3억6510만주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까지 4억4510만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조9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와 같은 혁신금융기업 입장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대전환)’은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동시에 기존 금융회사들의 시장을 잠식할 기회로 작용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76조원, 순이익 4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 연구원은 또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지금은 점포가 없는 은행이 판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카카오뱅크의 1인당 자산은 351억원으로 4대 은행 평균치 231억원을 벌써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내년 시가총액을 5조6000억원으로 산정한다”며 “IPO를 통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2026년 전체 은행 원화대출금 중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M/S)은 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장 후 자본조달을 통해 자본 규제를 충족시키며 고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시중은행 평균 NIM 1.44%에 비해 10bps(1bp=0.01%) 높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최소 4조원에서 최대 8조9000억원까지 바라본다. 15일 기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이 각각 8조2416억원, 6조630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IPO 추진을 위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필요한 요건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IPO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예정주식수 100만주 이상 등 기업규모요건을 비롯해 일반주주 700명 이상 등이다. 또 매출액과 이익 등 여러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IPO 추진은 출범 후 빠른 성장세가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영업을 시작한 후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성장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2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 수 1200만명에 월간순이용자수(MAU) 1000만명도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라는 성공한 플랫폼에 빠른 증자, 인프라 투자 등이 주효했다"며 "카카오의 수많은 고객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히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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