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강세 속에 인텔과 샌디스크가 경합하는 형국이다.

▲ 사진은 왼쪽부터 도시바의 칸비오 에오로모바일, 소니 SL-BG, 삼성전자 T1. 도시바, 소니코리아, 삼성전자 제공

 

실제로 IHS(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SSD 매출은 45억7,100만달러로 인텔(22억5,000만달러), 샌디스크(22억달러)를 크게 앞설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삼성이 35%, 인텔과 샌디스크가 각각 17%를 차지할 전망이다.

SSD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이나 PC의 필수사양으로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적은 용량과 비싼 가격이 ‘옥의 티’로 지적돼 왔다. PC나 노트북에 변형을 줄 수 없는 사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외장 HDD를 구매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소니 등 관련 기업들이 연달아 외장형 SSD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성립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장형 제품을 통해 내장형 SSD 위주의 기존 시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전자 “포터블 SSD T1으로 정상 지킨다”

SSD 시장의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포터블 SSD ‘TI’으로 정상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T1은 초당 450MB의 연속 쓰기와 읽기 속도를 구현한다. 랜덤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8,000 IOPS(Input Out put Per Second)와 2만1,000 IOPS다. 이는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읽기보다 60배 이상, 쓰기는 1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자동으로 온도를 감지하는 과열방지 기능과 256비트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암호화 엔진도 탑재됐다. 명함의 4/5 크기로 무게는 30g이다. 타사 제품과 달리 ITB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T1’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가장 혁신적인 반도체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소니 “소프트웨어 지원에 미니멀 사이즈는 덤”

소니는 콤팩트 포터블 외장 SSD 'SL-BG' 시리즈로 삼성과 맞붙는다.

SL-BG 시리즈는 콤팩트한 사이즈(가로 3.7cm, 세로 7.82cm, 두께 0.94cm)에 약 35g의 가벼운 무게로 제작됐다. 특히 기존 외장 HDD보다 초당 450MB의 읽기 속도 및 USB 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내장 소프트웨어와 함께 ‘패스워드 프로텍션 매니저’라는 보안 프로그램이 제공돼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니코리아는 설명했다.

SL-BG는 블랙과 실버 색상 모두 128GB와 256GB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 도시바 “휴대용 외장 SSD에 스토리지 더했다”

도시바는 휴대용 무선 외장 SSD '칸비오 에오로모바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제품은 SSD의 성능 및 내구성을 결합한 휴대용 유·무선 스토리지(저장소)다. 케이블이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결해 콘텐츠를 실시간 저장(백업) 및 스트리밍(재생)할 수 있다. 또한 최신 USB 3.0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대용량의 자료를 전송할 경우, 최대 5GB/s의 빠른 파일전송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칸비오 에어로모바일은 '인터넷 패스스루 모드'를 지원해 무선통신 중에도 인터넷 검색, 이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120g의 무게로 타사 제품보다 무겁고, 128GB의 용량으로 한정 출시된 점이 개선점으로 꼽혔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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