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3거래일 연속 급락세...개인투자자들은 3조원 베팅
15일 코스피가 전일대비 101.48포인트 하락한 2030.82에 마감됐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한때 2200선을 상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단 3일 간의 하락으로 2000선 근처까지 추락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그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4%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전날도 2% 넘게 하락하면서 사흘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올해 초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지난 3월 한때 1430선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 시행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V(브이)자' 형 반등을 보였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롭게 부각된 '언택트' 관련 주식의 강세와 코로나19 백신, 진단키트 개발 등 수혜가 기대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씨젠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의 급등세가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증시의 브이자 반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연일 주식을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 역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가 1430선까지 추락하는 와중에도 연일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들은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개인들은 이후 코스피가 22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하는 동안 개인들은 3조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에도 코스피가 4% 넘게 빠지는 동안 개인들은 1조 24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6거래일 동안 개인이 5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단 하루만 순매수를 기록했다. 나머지 5일은 모두 순매도에 나서며 주식을 팔아치웠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베팅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세다. 최근 코스피 하락은 그간 급격한 증시 반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매물소화 과정이란 평가다. 잠시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증시의 상승 추세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코스피)이 하락 마감했지만, 지금까지 지수가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데 기인한 피로감이 시장에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의 이격도는 코로나19 직전 시장의 피크 수준으로 (지수 하락으로) 이격은 축소되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IT와 필수소비재, 통신 분야를 선호섹터로 제시하면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음식료, 상업서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속도 등에 주목하며 그동안 펀더멘탈을 무시한 채 유동성을 기반으로 V자형 강세를 보여 왔다"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과의 간격을 좁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지난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 내용에서는 하반기 불확실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그동안 시장이 외면해 왔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고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반영이 되는 경향을 보이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과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 전개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3조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KB국민은행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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