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연예인들의 해킹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연예인이 SNS 해킹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단순히 SNS 계정을 해킹하는 것을 넘어 스타들의 핸드폰을 해킹한 뒤 사생활을 빌미로 금전적인 요구와 협박을 하는 등 갈수록 해킹 피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 SNS→연동 이메일까지 해킹

노지훈 측은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원래 사용하고 있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했다. 계정을 복구하여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계속되는 해킹과 그 사이 저를 사칭하여 지인분들, 팬분들께 욕설을 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SNS 계정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어 노지훈 측은 "본 계정의 복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SNS 계정에 연동해 놓았던 이메일 계정마저 해킹을 당했기 때문에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부디 2차 피해가 없길 바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이며 그동안 노지훈이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온 바 있어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김지우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미싱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사진에는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피드백을 달라는 내용과 링크가 적혀 있다.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계정이 해킹되는 수법의 해킹 메시지. 이를 본 팬들은 김지우에게 해킹 수법임을 알렸고 김지우는 "저도 그래서 무시하고 있어요. 별일이 다 있어요 정말"이라고 답했다.

■ 계속되는 해킹 피해 호소

9일 이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또 해킹.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라는 글을 통해 해킹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특은 7일에도 "허허 아직도 해킹을 하시네요"라는 글을 올려 해킹 시도를 알린 바 있다.

이특의 이 같은 해킹 피해 호소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누군가 자신의 계정 해킹을 시도한다며 "새벽 시간에도 해킹 문자가 계속 오고 인스타는 비밀번호조차 모르고 바뀌지가 않는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해달라. 부탁드린다"고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더불어 엑스원 출신 조승연(WOODZ)도 사생활 침해를 호소했다. 7일 조승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지 마세요. 범죄입니다. 그만 하세요"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조승연의 휴대전화 번호로 SNS 등에 실명 인증을 시도하거나 무분별하게 전화를 거는 행동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이특과 같은 그룹 멤버인 최시원은 SNS 해킹 피해와 함께 사칭해 모금 활동을 한 사람을 언급한 바 있다. 최시원은 SNS를 통해 "저는 기부와 관련해 채팅 요청을 하지 않는다"며 "공식 사이트 혹은 합법적 재단, 법의 테두리 내에 있는 비영리 단체에만 후원을 하고 있다"고 기부와 관련한 채팅은 요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동 역시 해킹 시도를 경고했다. 신동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거 내가 남긴 거 아닌데"라고 당혹스러움을 드러내며 "신고한다. 조심해. 마지막 경고"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수의 연예인이 해킹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SNS 해킹 피해 사례가 계속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예전부터 지속해서 이어진 일이다"라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기지 않고 심각한 사안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SNS 해킹은 개인 정보를 훼손하고 침해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선처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도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진모와 하정우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일가족이 최근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지만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공갈ㆍ협박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와 A씨의 남편 B씨, A씨의 여동생 C씨와 C씨의 남편 D씨 등 4명의 첫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들은 자매와 그의 남편들로 모두 한 가족이다.

A씨와 B씨 부부는 지난해 연예인들의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변호인은 피해자들과 합의 중이라며 재판부에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했다.

더불어 이날 피고인은 보석 신청을 하며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아들을 돌봐야 해 보석을 신청했다.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OSEN, 김지우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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