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에도 상한가 달리는 두 태극전사
FC 포르투 이적설에 연결된 김민재.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축 수비수 김민재(24ㆍ베이징 궈안)와 공격수 황희찬(24ㆍ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빅클럽 이적설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두 태극전사가 상한가를 달린다.

김민재와 황희찬은 전부터 꾸준히 유럽 구단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왔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해 1월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으로 이적할 때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FC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 첫 번째 시즌을 마친 뒤에도 그를 향한 유럽의 관심은 이어졌다. 이번엔 이베리아반도 포르투갈에서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4일(현지 시각) 수페르리가 명문 FC 포르투가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한국의 버질 반 다이크(29ㆍ리버풀 FC)’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포르투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클럽 왓포드와 아스널 FC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포르투 이적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21년 여름까지 계약된 그에게 책정된 이적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매체는 베이징이 포르투에 김민재 이적료로 요구한 금액이 1500만 달러(약 205억 원)라고 설명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없어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인 수비수를 200억 원에 데려갈 팀은 사실상 없다. 아울러 유망주를 싸게 영입해 몇 년 뒤 비싸게 파는 전략을 가진 ‘거상’ 포르투가 200억 원을 과감히 투자할지도 의문이다. 김민재 영입을 위해 전북에 준 이적료가 600만 달러(약 72억 원)로 추정되는 만큼 베이징이 헐값에 넘길 가능성은 없다. 김민재의 유럽 진출이 쉽지 않은 이유다. 그런데도 유럽 현지에서 명문 클럽이 원한다는 보도가 나온 점은 김민재가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희찬. /UEFA.com DE 트위터

‘황소’ 황희찬도 빅클럽 이적설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활약했다. 리그, 컵대회, UCL까지 포함해 총 16골 19도움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UCL 조별리그 E조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스카우트의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당시 반 다이크를 제치고 터뜨린 추격골은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위 RB 라이프치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얼마 전 라이프치히가 프리미어리그 첼시 FC 이적이 유력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26) 대체자로 황희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분데스리가 팀은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는다. ‘빌트’가 언급한 황희찬 예상 이적료 1500만 유로다. 김민재와 같은 금액이지만 공격수 포지션인 점을 고려하면 황희찬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다. 가성비가 좋고 유럽 무대 경험까지 있는 만 24세 공격수는 분데스리가에서 팀 평균 연령대가 낮은 라이프치히에 구미가 당기는 자원이다. 2021년 6월까지 잘츠부르크와 계약한 황희찬에게도 빅클럽 이적은 올여름이 적기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