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산화로 수입대체품 개발에 적극 나서... 부품 녹방지 위한 신소재 제품으로 각광 받을 듯
엘베스트지에이티 연구원이 현미경을 이용해 기능성 화학첨가제를 관찰하고 있다. /엘베스트지에이티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엘베스트그룹은 국내 화학산업에서 기능성 화학첨가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확대에 앞장서 왔다. 국산화 제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입 대체에 힘쓴 기업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베스트그룹의 그룹사 엘베스트지에이티가 화학 코팅 물질인 ‘아연-알루미늄 플레이크계 방식코팅제’를 개발했다.

‘아연-알루미늄 플레이크계 방식코팅제’는 철 소재로 이뤄진 부품의 표면처리를 통해 녹 발생을 방지해 부품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기초 소재 화학품이다. 자동차, 선박건조, 농업용기계, 건설용중장비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고내식성을 지닌 표면 코팅제다. 

부품 표면처리는 내구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품질 항목이기 때문에 코팅 방식의 선택과 적용이 우선이다. 그간 코팅 제품의 지정은 부품 제조자에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대부분 최종제품 제조자인 건설사, 조선사 등에 있었다.

현실적으로 사용 부품에 대한 사내 규격 코팅 제조회사와 제품명이 구체적으로 규정돼 당해 부품 사양을 위한 각각의 설계도에 표시하는 방법으로 지정돼 왔다.

엘베스트지에이티는 이런 시장구조의 특성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보기로 결정했다. 시장 진입 조차 어려울 것을 미리 예상하고 5년간의 연구는 에너지 저감형 아연-알루미늄 플레이크 방식코팅제 개발 성공에 이르렀다. 이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평가된다.     

아연-알루미늄 플레이크 방식코팅제는 수계와 용제계(솔벤트계)로 나뉜다. 수계는 저 휘발성유기화합물(VOC)로 친환경적이지만 열 경화에 있어 용제계보다 약 100도 정도 높아 에너지 사용량이 크다. 

반면 엘베스트지에이티가 개발한 코팅제는 수계이면서도 열경화가 용제계와 유사한 온도에서 만들어졌다. 수계의 장점과 용제계의 장점을 각각 갖춘 제품으로 녹색 환경 시대에서 저탄소 경영과 에너지 저감을 모두 실현할 제품으로 기대된다.

엘베스트지에이티 연구원이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 /엘베스트지에이티 제공

엘베스트지에이티는 수계 코팅제를 통해 기존 미국과 일본, 독일 화학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표면처리 방식을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부품의 표면처리는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시장 구조로 대부분의 표면처리 업체가 라이선스 계약 형태로 운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엘베스트지에이티는 최근 2년간 조선산업분야 마케팅을 주력했다. 시험과 이해, 사용 결과 등을 토대로 국내 조선산업분야에서 외국산 보다 우위를 선점해 선도 회사라는 자리를 거머쥐었다. 

손진익 엘베스트그룹 회장은 “비록 당장의 이익 실현은 어렵지만 인내로 꾸준히 투자해 나가면 언젠가는 결실을 본다는 확신을 과거 경험을 통해 얻었다”며 “지금 이 품목도 별도의 기술연구소를 마련해 지금까지 무려 100억원 가까운 투자를 과감히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산업분야는 자동차산업 부품시장과는 달리 아연-알루미늄 플레이크 코팅 기술 적용은 초기 단계다. 아직 수요가 크다고 볼 수 없으나 엘베스트지에이티와의 협력 연구 개발로 적용 부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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