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야구장 관중석에는 늘 흥이 넘친다. 응원팀이 이겼을 때는 물론이고, 지고 있더라도 함성과 음악이 멈추지 않는다. TV 중계로 야구를 볼 때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 그 곳에 있다.

‘야구를 관람할 때 가장 즐거운 응원문화’에 대해 팬들은 ‘응원가(26.4%)’를 첫 손에 꼽았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가 돼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고된 일상과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막대풍선 등 ‘도구를 이용한 응원(21.8%)’도 팬들을 신나게 하고,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 구경(21.4%)’도 관중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어 최근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이는 야구장 내 ‘각종 이벤트(17.6%)’에도 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단별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롯데와 KIA 팬들은 ‘응원가’의 비율이 각각 38.0%로 최고였고, kt 팬들은 ‘도구를 이용한 응원(28.0%)’을 가장 즐겼다. ‘치어리더의 율동 구경’은 한화(36.0%)와 넥센(30.0%) 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고, ‘각종 이벤트’는 SK(32.0%), ‘각종 먹거리’는 NC(24.0%) 팬들의 행복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치어리더의 율동 구경’이 27.3%로 1위에 올랐으나, 여성은 8.8%로 5위에 그쳤다.

반면 야구장에서는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간혹 벌어진다. ‘경기장에서 관람할 때 행복을 방해하는 응원 문화’로는 ‘욕설’이 42.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구단별로는 삼성(51.1%)과 한화(50.0%), LG(50.0%) 팬들이 ‘욕설’에 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과도한 음주(36.3%)’와 ‘고성(11.6%)’이 2, 3번째에 자리했다. 이는 야구장에서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려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홈 응원석에서 원정팀을 응원하는 관중’이 행복을 방해한다는 응답자도 5.6%였다. 야간 경기 때 외야 관중석에서 주로 목격되는 청춘 남녀들의 ‘과도한 애정 행각’은 3.1%의 선택을 받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스포츠경제 의뢰로 닐슨코리아에서 지난 8월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응원하는 야구팀이 있으면서 2016년 1회 이상 야구장을 방문했거나 TV, 모바일 등을 통해 주 1회 이상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이며, 표본수는 500명(응원구단별 50명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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