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단지 경기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다. 탁 트인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함께 간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고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면서 야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구 팬들은 누구와 야구장을 가고, 어떤 음식을 먹을 때 행복감을 느낄까.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가 설문 조사한 결과, 야구장에 주로 함께 가는 사람은 가족이며 가장 즐겨먹는 먹거리는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은 멀리 있거나 힘들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TV를 통해 야구를 볼 때 중계 카메라에는 연인과 친구들의 모습이 자주 잡히곤 한다. 그런 점에서 ‘야구장을 주로 함께 가는 사람’으로 가족이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응답자의 41.0%가 가족을 1순위로 선택했고, 친구(36.1%)와 애인(13.4%), 직장 동료(5.3%)가 뒤를 이었다. 주로 혼자 야구장을 찾는 팬도 3.1% 있었고, 동호회 회원은 1.1%였다.

최근 프로야구장에 가족 단위 관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는 관중 증대와 관람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연령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친구(47.4%)가 가장 많았고, 30대는 친구(39.4%)와 가족(38,0%)의 비율이 엇비슷했다. 그러나 40대에서는 가족이 62.8%로 뛰어 올랐고, 50대도 54.3%에 달했다. 이는 40~50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는 어린이가 늘어날수록 야구장 관전 문화는 더욱 건전해지고 야구의 저변도 넓어질 수 있다.

가족 팬이 가장 많이 찾는 구단은 한화(47.7%)와 넥센(46.5%) LG(45.7%) 순이었다. 반면 NC와 두산은 친구가 각각 47.8%, 44.2%로 가장 많아 대조를 이뤘다. 롯데는 주로 혼자 가는 팬이 11.4%나 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돼 있어 팬들의 입도 즐겁게 한다. 그 중에서도 ‘넘버 원’은 역시 ‘치킨’이었다. 응답자의 71.0%가 경기장에서 가장 즐겨 먹는 먹거리 1순위로 치킨을 꼽았다.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는 ‘햄버거’가 5.6%로 뒤를 이었고, 심심풀이용 ‘건어물/견과류’는 4.9%였다, 맥주 등 ‘주류’도 4.9%, 안주거리인 족발은 3.8%의 선택을 받았다.

치킨은 남성(73.3%)과 여성(65.9%), 20대(74.5%) 30대(67.9%) 40대(73.6%) 50대(63.0%)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국민 간식’임을 입증했다.

응원구단별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NC 팬들은 82.6%가 치킨을 1순위로 꼽은 반면 SK 팬은 59.6%에 머물렀다. 대신 SK 팬들은 햄버거(12.8%)와 주류(10.6%), 족발(10.6%)의 비율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스포츠경제 의뢰로 닐슨코리아에서 지난 8월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응원하는 야구팀이 있으면서 2016년 1회 이상 야구장을 방문했거나 TV, 모바일 등을 통해 주 1회 이상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이며, 표본수는 500명(응원구단별 50명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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