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젠더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이 때 방송, 가요 등 연예계에서 보여주는 젠더 관념 역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아이돌 비즈니스에서 성 관념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느냐는 눈여겨 봐야 할 일. 이에 가요계 유명 기획사들에서 배출한 아이돌 그룹들의 프로파일을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3세대 걸그룹을 지나 2020년대에 데뷔한 4세대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로 등장과 함께 가요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시크릿넘버부터 안무가 김규상이 심혈을 기울인 우아!, 신비롭고 당당한 매력을 탑재한 레드스퀘어까지 4세대 걸그룹들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데. 특히 4세대 걸 그룹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당당함'이다.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색을 발산하겠다는 당찬 매력으로 무장한 4세대 걸 그룹들. 그 어느 때보다 여유 넘치는 이들을 프로파일을 분석해 봤다.

그룹 시크릿넘버.

시크릿넘버

성격: 자신감 빼면 시체
관심사: 자기자신
특이사항: '신인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여유
한 줄 정리: "당당한 내 매력에 이미 넌 빠져들어."('후 디스?', 2020)

그룹 시크릿넘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자신감'이다. "난 이대로 너무 좋은 걸 바꾸려 들지 마"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후 디스?'의 가사 그대로다. 이들의 관심사는 바로 자기자신이고, 원하는 바대로 살아가기 위해 거칠 것이 없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들의 마음도 빼앗을 수 있는 법. "암 러빙 마이셀프. 내가 좋아 어떡해"('홀리데이', 2020)라고 노래하는 시크릿넘버는 이미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시크릿넘버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괴물 신인'으로 리스너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룹 우아!.

우아!

성격: 활기참
연애관: 박력 있게 다가가는 편
강점: 댄서들과 함께하는 군무
한 줄 정리: "지금이야 맘껏 소리 질러."('우아!', 2020)

우아!의 무대를 TV에서 한 번이라도 본다면 아마 '우아!'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6명의 멤버들과 10여 명의 댄서들이 함께하는 군무는 걸 그룹들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김규상 안무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안무는 신인 그룹 우아!에게 확실한 포인트를 줬다.
우아!는 이름처럼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그룹. "심장 소린 반대로 미친 듯이 달리고 이제 시작인 걸 짜자잔"('우아!')이라며 무대 위에서 신나게 노는 우아!를 보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또 다른 트랙 '페이데이'에서는 의외의 박력 있는 면모도 확인하게 된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받기만해 미안한 마음뿐인 걸"이라는 이들은 "오는 길에 주웠다 그런 멋진 박력 이젠 내가 해 맡겨 줄래"라고 요구하고, "첨에 어색해도 뭐 어때 받은만큼 표현하는 게 중요해", "맘 바뀌기 전에 모두 가져가"라며 어색해하는 상대를 이해시킬 줄 아는 성숙함을 보인다.

그룹 레드스퀘어.

레드스퀘어

성격: 카리스마 있고 성숙함
연애스타일: '어른미' 뿜뿜
특징: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로움
한 줄 정리: "끝없이 펼쳐지는 색의 향연이 네 맘을 흔들어."('컬러풀', 2020)

그룹 레드스퀘어는 독특하다. 신인이라면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비추려고 하는 게 당연할텐데 이들은 데뷔 곡 '컬러풀' 뮤직비디오에서조차 한 번도 속 시원히 자신들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로운 점이 레드스퀘어의 매력이다. 데뷔 곡 '컬러풀'에는 이렇게 묘하게 끌려가게 되는 레드스퀘어의 매력이 잘 녹아 있다. 이들은 미지의 세계, 관계에 불안해하는 상대에게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이야기하며 "이 손을 잡으면 영원할 거야"라고 안심시킨다. 심지어 "예전 핸드폰 속에 빛이 바랜 기억 말해 줄래 내게"라며 상대의 과거도 포용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레드스퀘어. 이런 성숙함 넘치는 스타일은 앞으로 레드스퀘어가 음악을 통해 들려줄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한다.

사진=바인엔터테인먼트-알디컴퍼니, 엔브이엔터테인먼트, 어바웃이엔티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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