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이제 시작이다!”
젝스키스의 노란 물결이 16년 만에 다시 일어났다. 젝스키스의 단독 콘서트(2016 SECHSKIES CONCERT ‘YELLOW NOTE’)가 열린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젝스키스의 상징인 노란색 풍선과 야광봉이 공연장을 뒤덮었다. 2000년 해체 이후 처음으로 팀 이름을 내 건 단독 콘서트라서 반응은 더 격렬했다. 하루 전부터 이틀 연속된 공연에는 2만여 팬들이 동참했다. 첫 번째 공연을 끝내고 만난 젝스키스 멤버들의 표정에서도 그 여운은 여실히 묻어났다.   

■ 16년의 기다림
“모두 팬 덕이다.”
젝스키스가 취재진 앞에 선 것은 해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젝스키스의 리더 은지원은 16년 만에 다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두고 모든 공을 팬에게 돌렸다. 

은지원은 “콘서트이기에 앞서 해체 이후 첫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며 “예전 기억이 많이 났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해 준 덕에 우리가 또 이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대 후반에 데뷔한 멤버들은 어느새 30대 후반. 인생 최고의 시절을 다시 맛 보는 희열과 벅차 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재덕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된다. 중간에 빈혈 증세가 있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고, 장수원은 “막상 무대에 오르니 내내 긴장되고 떨렸다. 첫 공연을 마치고 감기 기운이 왔을 정도”라고 했다. 은지원 역시 “모처럼 팬 앞에 있으니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 조절이 잘 안 되더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 되찾은 무대와 라이벌 H.O.T
젝스키스는 당초 6월쯤 단독 콘서트를 계획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일정을 뒤로 미뤘다. 멤버들은 재결합을 간절하게 기다려준 팬들에게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했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스태프들이 총출동해 젝스키스 공연에 매달렸다. 

은지원과 강성훈은 “예전에 출 수 있었던 안무도 잘 안되더라. 나이가 든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라면서 “살면서 땀을 그렇게 많이 흘린 것은 처음”이라고 묘사했다. 

전성시대를 함께 향유하던 라이벌 그룹이자 동료인 H.O.T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말했다. 은지원은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긴 힘들지만 복귀 사안은 정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우리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같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 계속될 젝스키스 그리고 20주년
젝스키스는 이번 콘서트에서 신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벤트식 콘서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타이틀곡은 에픽하이 타블로와 YG 소속 퓨처바운스가 작곡했다. 새 앨범에는 젝스키스의 전성기를 열어 준 ‘폼생폼사’의 박근태 작곡가도 힘을 보탰다.

은지원은 “타블로가 쓴 가사를 꼼꼼히 봤는데 너무 공감돼서 작업하며 울컥할 때가 많았다”며 “처음으로 녹음을 즐기면서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내년이면 꼭 20년이 된다.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젝스키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은지원은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며 “기회가 되면 ‘주간 아이돌’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갈 수 있다. 또 내년에 20주년 기념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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