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진의 최후의 보루 장민재(30)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장민재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9피안타 1볼넷 2삼진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장민재는 1회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에 만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5점을 내줬다.

2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3회 2사 후 김호은에게 2루타, 유강남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5회에도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유강남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1점 더 내줬다. 결국 장민재는 2사 3루에서 윤대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대경이 후속타자 정주현을 3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장민재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3경기에서 내리 패전을 안았다. 20일 KT 위즈전서 4이닝 6실점, 27일 LG 트윈스전서 3이닝 6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1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3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했다. 이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근 4경기 자책점이 21점에 이른다.

한화는 개막 초반 선발을 맡았던 장시환, 김민우, 김이환이 모두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장민재가 토종 선발진의 구심점 노릇을 해줘야 하지만,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선발 투수 중 에이스 서폴드(3승 4패 평균자책점 3.63)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불펜을 조기가동해야 하는데,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불펜 과부하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타선이 리그 최하위급인 한화로선 선발투수가 버텨주지 못하면 뒤집을 힘이 없다. 한화의 선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