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3승을 따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노경은이 히어로즈와 목동에 이어 고척스카이돔까지 계속됐던 패전의 악몽을 9연패에서 마무리 지으며 시즌 3승을 신고했다. 노경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롯데 자이언츠의 위닝 시리즈를 위한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의 상대는 여러 지표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키움의 에이스 요키시였다. 

1회 양 팀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팽팽한 승부의 균열을 낸 건 롯데였다. 롯데는 이날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선 마차도가 2회 1사 후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김민수 연속 안타까지 터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롯데의 작전이 빛을 발했다. 배성근 타석에서 허문회 감독은 이중도루 사인을 냈다. 타석에 있던 배성근이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포수 송구 실책과 중견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마차도와 김민수가 홈을 밟았다. 2-0.

상대 실책으로 2점의 리드를 얻은 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홈런으로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1사 후 박동원에게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시즌 8번째 홈런이다. 

롯데도 큰 거 한 방으로 응수했다. 4회 1사 후 이대호가 요키시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솔로홈런(시즌 6호)을 쏘아 올렸다. 3-1. 롯데는 5회 또다시 1점을 추가하며 도망갔다. 민병헌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압권이었다. 2루타로 출루한 민병헌은 폭투로 3루까지 진출한 뒤 재치있는 플레이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키움으로선 실책성 플레이로 중요한 1점을 헌납했다. 4-1. 롯데의 리드는 불안했다. 키움은 5회 말 곧바로 추격했다. 1004일 만에 1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허정엽의 투런 아치가 고척돔 하늘을 갈랐다. 4-3. 

노경은이 키움 전 9연패의 악연을 끝냈다. 연합뉴스

이후 경기는 백중세를 이뤘다. 노경은과 요키시 모두 교체되며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노경은은 6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2홈런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요키시 또한 6이닝을 투구하며 6피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4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불펜 싸움과 집중력에서 롯데가 앞섰다. 롯데는 전준우의 선두타자 안타와 전준우의 희생번트 이대호의 자동 고의4구에 힘입어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는 초구를 타격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는 김민수와 대타 김재유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추가적으로 2점을 더 얻어냈다. 7-3.

키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사 후 이정후의 볼넷과 김하성의 3루수쪽 강습에 이은 실책으로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이지영의 타석에서 터진 내야안타로 키움은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혜성의 잘 맞은 타구가 그대로 롯데 불펜 구승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9회 말 키움의 거센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김원중의 호투 속에 7-5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선발승을 거둔 노경은은 2018년 9월28일 키움과 대결 이후 계속되어 온 키움 전 9연패의 깊은 수렁을 벗어났다.    

고척돔=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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