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2년 니켈 함량 85% 이상 삼원계 배터리 양산 계획
LG화학이 대한민국에너지대전에서 전기차와 충전 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탈환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자동차 업체에게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1위,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누적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통계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6.6기가와트(GWh)로 4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1위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로 25.7%인 파나소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LG화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등의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쟁사 파나소닉의 고객사였던 테슬라를 공략한 LG화학은 지난 2월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 전량을 공급했던 점이 주요했다. 고가라인에 속하는 모델3에 원통형 전지를 탑재하고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 시기와 맞닿아 점유율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과 LG화학의 희비는 엇갈렸다. 앞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파나소닉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전체 테슬라 모델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배터리를 독점해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공장 가동률이 줄면서 점유율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번 1위를 계기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화학은 아우디, 폭스바겐, 르노, GM, 볼보, 현대 등 다양한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유럽까지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점이 지속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울러 LG화학은 배터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60%에 달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토대로 향후 개발을 하고 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는 길어진다.

LG화학은 2022년 니켈 85% 이상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니켈이 70%, 코발트 10%, 망간이 20% 이상인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3세대 배터리가 전기차로 500km를 달릴 수 있었다고 가정하면 향후 배터리는 600km 이상을 예상한다”며 “전기차 시장이 환경 규제로 규모가 커져 동사는 중국만이 아닌 유럽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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