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00억원 규모 예산 인공지능에 투자…기업 "추이 지켜봐야할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그래픽=마재완 기자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35%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이 디지털 뉴딜을 통해 완수해야 할 분야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투입된 예산 대비 실효성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나타날지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과 AI 모델 개발을 핵심으로 내세운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은 디지털 뉴딜에서 강조하는 A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발판이다. 데이터 구축 사업은 빅데이터를 수집만하는 것이 아니라 분류, 가공해 AI가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활용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므로 디지털 혁신 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과기정통부가 디지털 뉴딜을 위해 확보한 3차 추가 경정 예산은 8324억원이다. 이중 35.1%에 해당하는 2925억원이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쓰여 사실상 이번 예산 집행 과정의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구축해 개방하는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사진 데이터를 가지고 꾸준히 AI에게 학습을 시키면 알츠하이머 진단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유사한 원리로 산업체 불량물 판단에도 활용해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는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라고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AI는 로봇산업부터 자율주행차, 스마트헬스케어까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분야다. 아울러 관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구직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정부도 이러한 효과를 고려해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업체에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체 예산의 40%에 가까운 금액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해당 사업이 일선 기업에 대해 규모에 걸맞은 실효성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AI 학습용 데이터 가공 스타트업 이은영 테스트웍스 부장은 “일자리 관련해 과기정통부로부터 월초 ‘D.N.A(데이터··네트웍스·인공지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이번 추경 예산이 AI 관련해 2500억원 이상 쓰이긴 하지만 당장 금전적인 지원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 바우처 사업 등 국가 공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 따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딜 예산이 AI 사업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업체에 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AI 분야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메디컬아이피 역시 정부의 예산 집행과 기업의 직접적인 상승 작용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혁희 메디컬아이피 재무이사는 “정부가 AI 분야에 큰 규모의 예산 집행을 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걸쳐 매우 긍정적이고 기업 연구개발(R&D)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와 기관 홈페이지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공모 사업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는 이어 “공모 사업 선정 등으로 지원이 시행되면 하반기 채용부터 R&D 투자까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디지털 뉴딜 중 AI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핵심인재 10만명 양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국가 산업 재편과 디지털 강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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