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녹스. /이탈리아 프로농구 Aquila Basket Trento 팀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원주산성'이 더 높고 단단해졌다. 이상범(51) 감독 체제 시즌2를 맞은 원주 DB가 정상 정복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DB는 16일 외국 선수 저스틴 녹스(31ㆍ203㎝)와 계약을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 녹스는 터키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2019-2020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아킬라 바스켓 트렌토에서 21경기 평균 10.6득점 5리바운드 3점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블록슛은 전체 10위에 올랐다. 외곽 슛 능력을 갖춘 빅맨이다. 파워포인트도 소화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앞서 DB는 2019-2020시즌 활약한 치나누 오누아쿠(24ㆍ206cm)와 재계약한 바 있다. 오노아쿠는 지난 시즌 40경기 출전해 경기당 25분 가까이 뛰며 평균 14.4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인으로 활약했다. DB의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이끈 그는 수비 베스트 5에 선정됐다.

DB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오누아쿠와 더불어 남은 한 자리도 빅맨으로 채우며 높이를 더욱 강화했다. 윤호영(36ㆍ197cm), 녹스(203cm), 김종규(29ㆍ206cm), 오노아쿠(206cm)로 이이지는 원주산성을 구축하며 다시 한번 고공 농구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DB는 "미들슛 등 공격력을 갖춘 녹스가 오누아쿠와 함께 골밑을 책임지며 공수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DB는 높이뿐만 아니라 앞선도 강화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민구(29)가 떠났지만, 베테랑 가드 김태술(36)과 식스맨 김현호(32)를 붙잡았다. 또 지난 2월 전역한 김영훈(28)과 맹상훈(26)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DB 유니폼을 입은 일본 출신 나카무라 다이치. /원주 DB 젝ㅎㅇ

여기에 올 시즌 영입한 KBL 사상 최초 일본인 선수인 나카무라 다이치(23)도 식스맨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DB는 16일 "아시아 쿼터 선수로 나카무라 다이치(일본)를 계약 기간 1년, 보수 총액 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키 190㎝의 장신 가드인 다이치는 일본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농구 교토에서 41경기에 출전, 평균 6.3점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카무라는 후쿠오카 오호리고등학교 시절 이상범 DB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인연으로 DB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이치는 구단을 통해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한국 프로농구에 진출하는 첫 번째 선수가 돼 영광”이라며 “저의 꿈이었던 이상범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스승님께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겠다”며 “한일 농구 교류에 긍정적인 역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전 가드 두경민(29)과 허웅(27)이 건재하고, 김태술, 김현호, 다이치 등 백업 가드진이 풍부해 올 시즌에도 쉴새 없이 상대를 괴롭히는 압박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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