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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북한이 '남북협력'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이 담긴 컬러 사진을 하루도 안 돼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 톱으로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제목과 함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사진 6개를 실었다.

이와 함께 대남비난을 쏟아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함께 실으면서 파탄 난 남북관계를 드러내는 데 한 면을 전부 할애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관영 매체로, 내부적으로도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폭파로 파편이 흩날리고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또렷이 담겼다.

폭파 전 모습을 담은 2개 사진에는 폭파 전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서 있는 모습이 각각 촬영됐다.

하지만 같은 앵글에서 촬영한 폭파 직후 사진 2개를 보면 연락사무소 청사는 흩날리는 파편과 함께 아예 완파됐고, 그 옆의 종합지원 센터는 회색 연기와 붕괴에 따른 황톳빛 먼지가 화면을 메운 가운데 끄트머리만 간신히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날 청와대에서 폭파 순간을 담은 37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지만, 북한이 고화질 컬러 사진으로 전한 폭파의 순간은 한층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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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는 종합지원센터의 벽면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만 담겼지만, 이 사진에서는 연기가 종합지원센터를 아예 뒤덮는 장면을 포착해 15층 높이의 건물도 붕괴하다시피 한듯한 인상을 줬다.

특히 북한 전 주민들이 보는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함으로써 내부적으로도 남북관계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 ‘북남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에는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폭파되는 과정이 담겼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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