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60개 신탁사 총 수탁액, 1년간 95조1000억원 늘어...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 신탁 선호
DPF사태에도 불구하고 신탁 자금 규모가 지난해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로 이어진 해외 주요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가 고객의 자산을 대신 관리, 운용해 주는 신탁 자금의 규모가 지난해 968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DLF 사태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 신탁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액은 1년 전보다 95조1000억원 늘어난 9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증권사, 부동산신탁사가 각각 45조3000억원, 28조4000억원, 23조8000억원 가량 신탁 자산의 규모를 늘렸다. 반면 보험사는 같은 기간 2조4000억원 가량 수탁액이 줄었다.

신탁 재산별로는 금전 신탁이 퇴직연금 신탁(22조1000억원)과 정기예금형 신탁(17조9000억원)을 중심으로 46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48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재산 신탁은 주로 기업들의 자산유동화 관련 은행 및 증권사의 금전채권신탁(14조5000억원)과 은행 및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담보신탁(29조6000억원)을 중심으로 34조6000억원이 늘어난 48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경우 특정금전신탁(20조원)과 금전채권신탁(15조원)을 중심으로 신탁자산 규모가 증가했으며, 증권사는 특정금전신탁(28조원)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19조원)과 관리형토지신탁(6조원)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24조원 가량 증가한 23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사별 신탁업 점유율은 은행이 4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사(24.5%)와 부동산신탁사(23.8%), 보험사(2.1%) 순이었다. 재산 유형별 수탁액은 특정금전신탁이 467조3000억원(46.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285조8000억원, 29.5%), 금전채권(194조3000억원, 20.1%)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사태 및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이 증가했다"며 "DLF 사태 이후 은행은 신탁을 통한 고난도 금융상품의 판매제한으로 기존 상품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편입이 예상돼 특정금전신탁계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 금융사들의 신탁보수는 1년 전에 비해 1414억원(6.5%) 증가한 2조3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경우 파생증권형 신탁보수가 967억원(18.4%) 가량 늘었으며, 증권사는 주식형과 퇴직연금 신탁보수가 각각 114억원(64.0%), 84억원(20.7%)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 및 토지신탁보수가 각각 165억원(15.0%), 61억원(1.0%) 늘었다.

작년 말 국내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액이 1년 전보다 95조1000억원 늘어난 9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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