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모델의 꿈을 안고 의료 사고로 장애인 탁구 선수의 길을 택한 서수연(30)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수연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3관)에서 열린 2016 리우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장애 등급 TT-2)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우 징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2위를 차지했다. 서수연은 마지막 고비였던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지만 씩씩하게 웃었다.

그는 의료 사고 탓에 하반신 지체 장애인이 됐다. 대학에 입학한 2004년 모델이 되기 위해 자세 교정 차 병원을 찾았는데 주사 치료를 받다가 신경과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체가 마비됐다.

꿈과 희망이 한 순간에 사라진 서수연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 운동을 하다 장애인 탁구 선수로 전향했다. 사고로 인해 악력은 약해졌지만 회전근개 손상, 어깨 인대 파열 등 갖가지 부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 끝에 세계 최고의 휠체어 여자 탁구 선수가 됐다. 서수연은 “패럴림픽 무대에 선 것은 처음이었다”며 “다음에는 좀 더 집중하고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수영에서 임우근(29)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우근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영 100m(장애등급 SB5)에서 1분35초18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사격에서는 이주희(45)가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이주희는 리우데자네이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P3 25m 권총 3,4위 결정전에서 호주 피트 크리스토퍼를 7-3으로 눌렀다. 이로써 10일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또 다시 3위를 차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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