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박인비. /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7월 말 재개를 알리면서 태극낭자들도 대회 출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4개월째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 LPGA 투어는 마침내 "7월 31일(이하 한국 시각) 개막하는 신설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100만 달러(약 12억1000만 원) 규모로 144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후원사와 프로암, 관중 없이 개최된다. 약 5개월 만에 시즌을 재개하는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올해 대회 일정을 다시 잡지 못한 파트너들의 배려 덕분에 LPGA 투어 멤버들이 귀중한 경기 기회를 더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다음으로는 8월 6일부터 나흘간 마라톤 클래식이 막을 올린다. 완 커미셔너는 "신설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통해 마라톤 클래식에서 관중을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와 관련해 체크해야 할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스코티시 여자오픈(8월 13~16일)과 브리티시 여자오픈(8월 20~23일)이 2주 연속 펼쳐진다.

관심은 자연스레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의 대회 출전 시기에 모아진다. 우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골프여제’ 박인비(32)는 재개 후 첫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후원사 대회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후원사인 제주삼다수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과 10위 이정은(24), 18위 유소연(30) 등 또 다른 정상급 선수들도 쉽게 투어 복귀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와 대회 개최 변경 가능성이 큰 변수들이다. LPGA 투어는 재개 후 2개 대회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고, 이후 2주간은 영국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다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코로나19로 엄격해진 출입국 절차가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선수들은 대회 출전에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2주를 다 채워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회에 불참하게 되는 상황도 생긴다.

선수들은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되거나 대회 개최가 확정되는 등 여부를 지켜보고 출전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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