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그야말로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4연패 굴욕을 맛본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최용수(49) 감독이 이끄는 서울 구단은 20일 오후 7시 울산을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를 벌인다. 지난해 리그 3위에 올랐던 서울은 17일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지며 4연패 늪에 빠졌다. 4라운드 성남FC(0-1), 5라운드 전북 현대(1-4), 6라운드 대구FC(0-6)에 패한 데 이어 상주도 넘지 못한 서울은 2승 5패(승점 6)로 강등권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서울이 K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03년 10월 이후 무려 16년 7개월 만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관중석에 리얼돌을 앉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서울은 성적까지 바닥을 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은 리얼돌 사태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서울은 상주전에서 대구전(14일) 선발 출전 선수 중 6명을 바꾸는 변화를 줬지만, 다시 패배를 당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견고함이 사라졌다.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팀 득점 부문에서 12개 구단 가운데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3골)를 가까스로 제친 공동 10위(5골)에 머물렀다. 수비에선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 시즌 7경기에서 무려 16골(리그 최다)을 상대에 내줬다. 전북 현대와 울산 구단이 기록한 4실점(리그 최소)의 무려 4배다.

대진 일정까지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반등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서울을 기다리는 상대팀은 ‘최강’ 울산이다.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2경기 연속 결장한 이청용(32ㆍ울산)의 복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서울로선 5연패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청용이 골이라도 넣게 되면 서울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이청용은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9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던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7호인 이청용은 당시 해외 리그 이적 역사상 국내 최고액인 이적료 350만 달러(약 41억 원)를 찍었다. 그 뒤로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VfL 보훔(독일)을 거친 이청용은 올 시즌 K리그로 약 11년 만에 유턴했다.

지난 시즌 서울 복귀를 추진했지만 위약금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울은 이청용 영입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비판을 받았다. 그런 서울이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청용에게 공격 포인트를 내줄 경우 팬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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