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활포로 활약 예고
광주FC 펠리페 실바.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K리그2(2부)에서 각각 득점왕에 오른 두 외국인 공격수 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27ㆍ호주)와 펠리페 실바(28ㆍ브라질)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타가트와 펠리페는 1년 전 활약 때문에 2020시즌 개막 전 큰 기대를 모았다. 타가트는 이임생(49) 감독 부임 첫해 수원의 ‘에이스’로서 순도 높은 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 B로 떨어지며 부진해도 타가트만큼은 데뷔 시즌에 놀라운 기량을 뽐내며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해냈다. 타가트 영입은 하나은행 FA컵 우승과 견줘 손색없는 수원의 지난해 성공작 중 하나였다.

펠리페 역시 광주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에 K리그2 우승을 이끌면서 승격 청부사로 자리매김했다. 득점왕 펠리페의 존재는 2020년 본격적인 잔류 싸움을 벌여야 하는 광주에 ‘천군만마(千軍萬馬)’였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해외 리그 여러 팀의 관심을 받은 두 공격수는 한국에 남았고 지난달 K리그1 개막과 함께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인지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골 침묵에 빠졌다. 타가트는 6경기, 펠리페는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타가트는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수원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게 컸다. 아울러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A매치도 치르지 못한 채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국한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다.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좀처럼 경기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펠리페는 K리그2와 전혀 다른 K리그1 수준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K리그2보다 덜 거칠지만 처음부터 공간을 내주지 않는 K리그1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도 극복할 과제였다.

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에이스’가 부진하자 수원과 광주의 성적도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개막 한 달 차에 접어들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마침내 두 공격수가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신호탄을 쏜 선수는 펠리페다. 펠리페는 7일 수원과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마음고생을 덜었다. 시즌 첫 골 이후 14일 부산 아이파크와 6라운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7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세 경기 연속골 기록도 썼다. 4경기째 승리가 없던 광주도 펠리페의 부활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승점 10으로 리그 7위에 안착했다.

후발주자인 타가트는 16일 성남FC와 7라운드에서 선제골로 오랜 부진을 털었다. 타가트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은 수원은 성남을 2-0으로 격파하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세 경기 무승 고리도 끊었다. 승점 8로 광주보다 한 계단 낮은 8위에 올랐다. 몰아치기에 능한 타가트가 득점 본능을 되찾은 점은 수원의 전망을 밝힌다.

한편 수원과 광주는 21일 각각 대구FC, 전북 현대를 상대로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이 상대할 대구와 전북 모두 상승세를 달린다. 어느 때보다 두 ‘에이스’의 득점력이 절실하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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