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륜 경주에서 중요한 ‘젖히기’ 전법
경륜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경륜에서 ‘젖히기’는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전법이다. 때로는 선수 몸 상태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요소다.

‘젖히기’는 한순간에 가속도를 붙여 앞 선수를 날쌔게 젖히는 기술을 말한다. 순간적인 순발력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기술이기에 전법을 구사하는 데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좋은 몸 상태와 자신감 없이는 쉽사리 ‘젖히기’ 전법을 구사하기 어렵다. 현재 경륜 최고 레벨인 슈퍼특선급(SS) 다섯 선수(정종진, 황인혁, 신은섭, 정하늘, 황승호) 모두 ‘젖히기’를 자유자재로 펼친다. 그 덕분에 한동안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 선발급 선수 중 해당 등급에서 한 번에 인정받는 방법은 ‘젖히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젖히기’는 양날의 검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는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이 전법을 다른 선수에게 보여주는 행위로 선보일 때가 있다. 성공한다면 얻는 효가가 엄청나다. 한순간에 올라간 인지도로 자리 잡기가 쉽고 자기가 원하는 전법 운용과 타이밍을 잡기 쉬워 경주를 손쉽게 풀어간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젖히기’를 사용하다 체력 소모가 많아져 후미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거나, 타이밍을 놓쳐 앞선 선수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착외하면서 고배당을 제공하고 실격된다.

경륜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정종진의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 달성 경주와 함께 팬들이 기억하는 지난해 명승부는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다. 당시 정종진은 백스트레치 부근에서 ‘맞젖히기’란 초강수를 띄운 끝에 황인혁과 대결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젖히기’ 전법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하다는 역전승이 경륜에선 ‘젖히기’ 승부다, 경륜이 재개되는 순간 몸을 끌어올린 선수들의 호쾌한 ‘젖히기’ 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다”며 “선수들의 시원한 페달링을 하루빨리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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