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해영 KB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2016 KBO리그가 지난 11일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635경기에 738만4,752명(평균 1만1,630명)의 관중이 입장해 종전 최다인 지난해 736만530명(720경기)을 넘어섰다. 때마침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팬들은 주로 ‘가족’과 야구장을 찾고, 승리보다는 선수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야구가 국민의 일상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행복 증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팬들의 행복을 더욱 높이는 방안에 대해 양해영(55)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신기록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척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새로운 야구장의 개장이 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팬 서비스와 구장 시설 개선 등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각 구단의 다양한 노력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신 것으로 봅니다. KBO는 앞으로도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올 시즌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는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나아가 향후 한 시즌 900만, 1000만 관중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남은 85경기에서 800만 명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KBO는 오는 2020년 1,000만 관중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곧 신축되는 마산구장을 비롯해 잠실과 대전 등 낙후된 구장 시설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하고, 신생구단들을 비롯한 각 팀의 팬 저변이 확대돼야 합니다. 팬층이 두꺼워지면 1,000만 관중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팬들이 주로 야구장에 같이 가는 사람은 친구나 애인보다는 ‘가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최근 야구장에 젊은 팬들이 많이 늘었다고는 생각했는데, 가족 단위 관중이 가장 많다는 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집니다. 하지만 그런 추세가 올바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층과 가족 관중이 늘어난 덕분에 관전 문화가 건전하게 변화하고 KBO리그가 세계 각국 프로야구에서도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리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각 구단도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서 관람 문화와 팬 서비스, 구장 시설 등을 개선해 가족이 야구장에 많이 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구장에서 관람할 때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팬들은 욕설과 과도한 음주, 고성 등을 꼽았습니다.

“KBO는 건전한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세이프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의 관중이 늘고 있는 만큼, 야구장도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 이틀 만에 분위기가 바뀔 수는 없으므로 꾸준한 계도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세이프티 캠페인’에 대해 팬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아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KBO는 성숙한 관전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끝으로 야구 팬들의 행복을 더 높이기 위해 KBO는 어떤 정책을 펴나갈 계획입니까.

“설문 결과에도 있지만 팬들은 응원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팀 입장에선 물론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깨끗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경기의 질을 높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등 깔끔한 야구로 가족들이 부담 없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KBO도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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