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내일이 없는 경기로 10개 팀 중 상위 5개 팀이 ‘가을의 전설’을 꿈꾸며 총력전을 펼친다. 이 때는 팬들의 응원 열기도 후끈거려 ‘티켓 구하기 전쟁’도 일어난다.

대부분의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는 것처럼 팬들 또한 자신의 응원팀이 5강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가 설문 조사한 결과, 응원팀의 시즌 최종 예상 순위에 대해 10개 팀 가운데 kt를 제외한 9개 팀 팬들이 평균 5위 이내 순위를 점쳤다.

현재 1~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NC, 그리고 넥센 팬들은 각각 평균 1.80위, 1.94위, 2.54위를 예상했다. 치열한 5강 다툼 중인 SK, KIA, LG 팬들은 각각 3.54위, 3.72위, 4.68위를 기대했다. ‘가을 야구’와 멀어지고 있는 롯데, 삼성, 한화 팬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롯데는 4.08위, 삼성 4.58위, 한화 4.82위로 나타났다. 최하위 kt 팬들은 7.16위를 예상했다. 8월 조사 기간 당시 평균 순위는 두산, NC, 넥센, SK, KIA, LG, 롯데, 한화, 삼성, kt 순이었다. 12일 현재와 비교했을 때 7~9위(한화 삼성 롯데) 순위만 바뀌었다.

‘시즌 개막 전 기대 대비 응원팀의 성적에 대한 평가’ 항목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42.8%가 ‘기대만큼 하고 있다’에 표를 던졌다. ‘기대보다 못하고 있다’는 31%, ‘기대보다 잘하고 있다’는 26.2%로 나타났다.

팬들의 만족도 역시 팀 순위에 따라 엇갈렸다. 두산과 넥센 팬들이 ‘기대보다 잘 하고 있다’가 나란히 48.0%로 만족감이 제일 높았다. 두산은 독주 체제를 굳혔고, 넥센은 시즌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딛고 당당히 3위에 자리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NC 팬들도 46.0%가 ‘기대보다 잘 하고 있다’를 찍었다. 넥센과 NC는 ‘기대보다 못하고 있다’에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팀들은 그만큼 실망도 컸다. 통합 4연패와 정규시즌 5연패에 빛났던 삼성은 올 시즌 팀 성적이 바닥을 치자 팬심이 요동쳤다. 삼성 팬 중 64.0%는 ‘기대보다 못하고 있다’를 선택했다. 10개 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LG와 롯데 팬들은 각각 52.0%, 50.0%로 뒤를 이었다. 또 LG, 롯데 팬들은 ‘기대보다 잘 하고 있다’에 불과 10.0%만 응답했다. 삼성은 이 항목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 수인 4.0%에 그쳤다. 올해 연봉 총액 1위(102억1,000만원ㆍ외국인, 신인 제외)인 한화 팬들은 팀 성적이 하위권임에도 ‘기대보다 못하고 있다(40.0%)와 ‘기대만큼 하고 있다(38.0%)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기대보다 잘 하고 있다’는 한화 팬도 22.0% 있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스포츠경제 의뢰로 닐슨코리아에서 지난 8월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응원하는 야구팀이 있으면서 2016년 1회 이상 야구장을 방문했거나 TV, 모바일 등을 통해 주 1회 이상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이며, 표본수는 500명(응원구단별 50명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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