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MORPG·캐주얼·스포츠 장르 모두 인기
하반기도 장수 IP 활용 모바일 신작 대거 출시
6월 20일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게볼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장수 PC 게임의 지식재산권(IP)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가 최근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캐주얼, 스포츠 장르까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PC 게임들이 모바일로 재탄생,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21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톱10'(20일자 기준) 안에는 올해 출시된 과거 인기 PC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비롯 3위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트 러쉬플러스)', 4위 웹젠 '뮤 아크엔젤' 등이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리니지M과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은 강력한 '리니지' IP의 힘과,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관심으로 출시 후부터 꾸준히 매출 톱3를 유지 중이다. 

웹젠의 뮤 아크엔젤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의 대표 PC MMORPG인 '뮤 온라인'을 계승한 이 게임은 MMORPG 유저들의 스트레스 요소인 뽑기(가챠) 시스템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틀 패스' 방식을 과금 모델(BM)로 채택한 것이 흥행에 보탬이 되고 있다.

18일 출시된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월드'도 출시에 앞서 17일 진행한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출 순위는 애플 앱스토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과거 서비스했던 '스톤에이지'을 턴제 MMORPG로 재해석해, 캐주얼한 3D 그래픽을 활용해 석기 시대 생활과 다양한 펫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MMORPG뿐만 아니라 캐주얼·스포츠 장르도 인기다. 넥슨이 5월 12일 출시한 카트 러쉬플러스와 6월 10일 출시한 '피파 모바일'이 그 주인공. 두 게임은 매출 순위 톱10 중 유일한 캐주얼·스포츠 장르로 MMORPG의 피로도가 높은 유저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고 평가된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원작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인 카트 러쉬플러스는 착한 과금 모델(시즌 패스)과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라는 인식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 흥행이 예상되는 게임이다. 피파 모바일도 오랜 협업 관계를 유지 중인 EA가 보유한 FIFA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축구 게임 특유의 조작감과 함께 다양한 게임 모드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왼쪽부터) 넥슨 '바람의나라: 연' 사전등록 이미지, 위메이드 '미르4' 티저 사이트 이미지. /각 사 제공

하반기에도 장수 IP 활용 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그나로크 오리진', '바람의나라: 연', '미르4' 등이 여름부터 순차 출격을 대기 중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IP 중 가장 완벽한 정통성을 띄는 게임이다. 그라비티 측도 지난 15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원작 IP 중 최고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종 매출 순위 1위가 목표"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게임은 7월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IP을 기반으로 원작의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한 바람의나라: 연도 올여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7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했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르의 전설2'를 계승한 미르4도 하반기를 대표할 대작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미르4의 티저 사이트를 공개하며, 연내 정식 서비스를 본격 예고했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공표한 미르 IP의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미르의 새로운 장을 여는 3연작 '미르 트릴로지'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장수 PC 게임 IP 활용 모바일 신작들은 10대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IP 게임, PC 게임 시대를 함께했던 2030세대에겐 원작의 향수를 되살리는 게임들이다"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게임사들의 개발력, 라이브 서비스의 노하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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