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태원 클럽·리치웨이·쿠팡 물류센터 등 지역감염 확산
최근 아시아·중동 유입 사례도 증가
정부“입국제한 등 추가조치는 아직 일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 5개월을 맞았지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1월 20일 첫 확진자가 확인되고 지금까지 약 1만200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80명이다. 1차 대유행을 거쳐 한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감염 등으로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집단감염 사례별 누적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277명,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193명,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152명, 수도권 개척교회 119명 등이다.

이런 집단감염 여파로 수도권 확진자는 폭증했다.

서울과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생활속 거리두기 첫날인 지난달 6일 각각 637명, 681명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날 기준으로 서울은 1202명, 경기는 1107명이다. 인천은 같은 기간 97명에서 328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대전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n차 감염’을 일으키는 탓이다. 예컨대 전북 전주여고 학생은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2명과 음식점에서 동선이 겹친 탓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 누적 1427명이다.

초기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에서 넘어온 확진자가 많았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진 미국과 유럽 발 확진자가 다수 유입됐다. 최근에는 파키스탄·방글라데시아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에서 들어 온 입국자가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31명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방글라데시가 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은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를 통해서도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할 때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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