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요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와 기념에 뜻을 모으고 있다. 추모 음악회는 물론 전쟁 후 7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 한 전사자들의 귀환을 소망하는 캠페인까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바쁜 움직임을 살펴 봤다.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음악회'에서 가수들이 열창하고 있다.

■ "참전 용사들의 헌신 기억할게요" 추모 음악회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톱6 출연진과 가수 백지영 등 많은 가수들은 TV조선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음악회'에 출연. 뭉클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음악회'는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추모 음악회로 1부작으로 기획됐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비롯한 '미스터트롯' 톱6와 팝페라 가수 임형주, 가수 노사연, 백지영, 자전거 탄 풍경, 그룹 K타이거즈 제로, 자전거 탄 풍경, 러블리즈, 해금연주가 꽃별 등이 함께해 추모 음악회에 마음을 보탰다.

뜻 깊은 음악회인 만큼 참여 가수들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뭉클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한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노래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두 손을 모으고 노래를 경청하며 감동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잊지 말아요', '사랑 안해' 등으로 잔잔한 무대를 꾸민 백지영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6.25 참전 용사 분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함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타이거즈 제로는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와 '발해를 꿈꾸며'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고, 영탁은 남북 분단의 뼈저린 아픔을 담아낸 '가거라 삼팔선'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준결승에서 불렀던 '잃어버린 30년'으로 이산가족의 설움을 노래했다. 또 해금 솔리스트 꽃별이 '그리움은 별이 되다'를 연주할 땐 객석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관객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코로나19에도 온라인·캠페인 전개 활발

코로나19로 대규모의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온라인 공연과 캠페인 등을 통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립중앙극장은 롯데콘서트홀에서 국악관현악단의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민족의 역사와 한이 담긴 음악들로 꾸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했으나 온라인 상영을 결정, 많은 이들에게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캠페인에 참여한 엑소의 디오, FT아일랜드, 엑소 시우민(맨 위 왼쪽부터).

육군에서 준비하던 뮤지컬 '귀환' 역시 코로나19 관계로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귀환'은 6.25 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 한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를 찾으 조극의 품으로 귀환시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엑소 디오, 시우민 등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스타들이 다수 출연한다.

'귀환' 개봉 무기한 연기에 작품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귀환' 출연진은 뜻깊은 캠페인으로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의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캠페인에 참여한 것.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캠페인은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 한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표명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국군 전사자들을 상징하는 태극기 배지를 다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엑소의 디오, 시우민,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은 '귀환' 리허설 현장에서 태극기 배질를 서로 달아줬다. 디오는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을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했고, 시우민은 "끝까지 기억하는 국민,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 잊지 않고 반드시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홍기 역시 "반드시 찾아야 할 태극기 122609, 꼭 찾겠다"고 이야기했다. 태극기 배지는 NH농협은행과 전국 약 1만4000개 GS25 매장을 통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증정되고 있다.

사진=TV조선,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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