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LG 더그아웃에 항의하고 있다.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21일 서울 잠실구장.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은 5회 초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1,2루. 이유찬 타석 때 김태형 두산 감독이 심판에게 대타를 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3분이 지나도록 대타가 나오지 않았다. 전일수 주심이 두산 더그아웃으로 다가가 대타가 빨리 나오라며 재촉 했지만, 대타로 나올 타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리그 스피드업 규정 '5조 타자'편에는 5항에는 '대기타자 및 대타자는 신속하게 타석으로 이동한다'고 돼 있고, 6번에는 '홈구단 타자는 BGM 시작 후 10초 이내, 원정구단 타자는 장내아나운서 소개 후 10초 이내로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뒤늦게 김 감독이 대타로 낸 오재원이 등장했다. 그는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방망이를 잡았다.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잠시 LG 벤치 쪽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구 은어로 ‘야지’(야유의 일본식 표현)가 나온 것이다. 오재원도 물러서지 않고, LG 더그아웃쪽을 가리키며 불만을 나타냈다. 전일수 주심이 중재해 더 큰 마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LG 선발투수 이민호를 상대한 오재원은 5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수교대 때 오재원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글러브를 집어 들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 아닌 권민석을 대수비로 내보내면서 ‘확전’을 막았다. 오재원이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치면서 대타 신경전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이 잠시 화장실에 갔다고 한다. 대타로 나올 준비가 안 되어있었다. 경기 후 오재원이 LG 주장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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