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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사의를 밝힌 뒤 일주일 넘게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했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초선 의원 5명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주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데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 보다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해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들도 "민주당이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 폭거는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떳떳하게 정치를 하자"며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만들고 형편없이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고 티격태격하지 말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들어가면 의견 개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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