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승용차 수출 전년 대비 86.2%하락
5년 10개월 만에 미국 수출 1달러도 못해
부산지역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사진=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부산 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부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7.7% 감소한 7억 4,369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산 월간 수출액이 7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2월 7억 2,349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전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3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산의 지자체 수출액 순위는 11위에 위치했으며, 수출 증감률 기준으로는 전국 13위를 기록했다. 충북(0.6%)을 제외한 전국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울산(-47.9%), 대구(-46.0%), 광주(-39.4%) 등이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동광(4위, 3,411만 달러 수출재개)을 제외한 5대 수출품목 모두 두 자리 수의 감소세를 보였다(아연도 강판(1위, -21.3%), 원동기(2위, -34.7%) 주단강(3위, -23.1%), 선박용엔진및그부품(5위, -41.3%) 등). 한편 승용차(전년동월 1위), 자동차부품(전년동월 5위)은 각각 -86.2%, -62.2% 수출 감소로 5월 부산 수출품목 순위 6위, 9위로 하락했다.

중국은 대중 수출 1위 품목인 동광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으로 미국을 제치고 부산의 1위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대미 수출은 58.2%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5월 8,731만 달러가 미국으로 수출되던 승용차가 올해 4월 5만 달러 수출로 감소한데 이어 5월에는 1달러도 수출되지 못했다. 2014년 7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상래 한국무역협회 과장은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인 관광산업도 예년에 비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부산의 수출 부진도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돼 부산 경제에 악재가 거듭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무역협회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무역업계를 돕고자 온라인 전시회, 화상상담회와 같은 언택트 마케팅과 자금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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