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잔여 중환자용 병상 115개…확진자 폭증하면 3일도 못가
의료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 등 사회 전체가 방역에 매달리고 있지만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아 의료자원도 포화상태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과 대전을 포함해 전국에 남아 있는 중환자용 병상은 115개에 불과하다.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의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던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을 기준으로 해도 3일을 채 못 버티는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생활속 거리두기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던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은 이달 들어서 6번이나 깨졌다.

6일(51명), 7일(57명), 10일(50명), 12일(56명), 18일(59명)에 기준선을 넘어서더니 20일에는 67명을 기록했다.

또 다른 조건인 ‘감염경로 불명 5% 미만’도 이미 무너졌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클럽, 물류센터, 교회소모임,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으로 퍼지며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최근 2주간 10.6%로 뛰어올랐다.

확산세가 가파르다보니 6월 들어 확진자는 918명, 격리 해제자는 446명에 그쳤다. 완쾌해 병원을 떠나는 사람보다 새로운 감염자가 많아 총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셈이다.

병원이 보유한 의료자원은 한정돼 있고 확진자는 늘고 있어 방역당국도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17명,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중증’ 환자는 17명으로 총 34명이다.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일별 위중·중증 환자는 20→24→25→27→33→33→3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도 이달 초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 12일(13명)을 포함해 5차례 10명대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20일에는 무려 31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조치를 고려 중이다.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금주 중 입퇴원 기준을 변경해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회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감염 취약시설 점검,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사항 구체화 등 '세밀한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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