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예금 증가율 7.3%..."올해는 역전할 듯"
지난해 가계예금 증가율이 5년 만에 기업예금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해 저축의 주체인 가계의 예금 증가율이 투자 주축인 기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가계는 전체 경제에서 저축의 주체다. 금융기관이 가계의 저축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이 이를 빌려 시설 확충 등에 사용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가계예금 잔액은 668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18조4400억원 대비 8.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업예금 잔액은 456조8564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 425조8778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기업예금 잔액이 4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저축의 주체인 가계의 예금 증가율이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투자 주체인 기업을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가계 저축이 줄 것으로 보여 재차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 증가율은 지난 2014년 가계 5.7%, 기업 3.4%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듬해 가계 5.4%, 기업 8.3%로 역전됐다. 

이후 기업 예금 증가율은 지난 2016년 10.2%로 더 확대됐다. 그사이 가계 예금 증가율은 3.9%로 줄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2018년까지 예금 증가율은 기업이 가계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순서가 뒤바뀌었다. 

그간 기업예금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기업 소득이 늘었지만 투자나 임금, 배당으로 흐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의 예금 증가율이 더 높은 현상은 올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가계나 기업 모두 여건이 좋지 않은데 특별히 가계가 받을 코로나19의 충격이 기업의 충격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다”며 “가계의 예금 증가율이 올해는 작년보다 뚜렷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 올해는 다시 기업의 증가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예금 증가율이 기업예금 증가율을 넘어섰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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