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통해 결성된 싹쓰리의 유재석, 이효리, 비(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1990년대 이후로 가요계에서 찾기 어려웠던 혼성 그룹들이 최근 가요계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통해 결성한 비-유재석-이효리의 '싹쓰리'가 정식 데뷔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자자나 코요태 같은 추억의 그룹들도 속속 귀환을 알리고 있다.

■ 싹쓰리, 5000만 뷰 돌파… '신드롬 조짐'

다음 달 18일 데뷔를 앞둔 싹쓰리는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다. '놀면 뭐하니?'의 고정 출연자인 유재석이 가수 비, 이효리와 함께 결성한 혼성 그룹 싹쓰리는 1990년대 느낌을 담은 레트로 감성으로 10대들에겐 신선함을, 2030에겐 추억을 소환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사의 클립 VOD를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의 분석 결과 지난 16일까지 '놀면 뭐하니?' 혼성 그룹 특집 온라인 영상 클립이 기록한 누적 재생 수는 5300만 회를 넘었다. 싹쓰리의 인기에 힘입어 '놀면 뭐하니?' 역시 3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 TV화제성 지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그룹들은 데뷔를 하고 난 뒤 멤버들 사이에 관계성이 생기는데 싹쓰리의 경우 이미 친분이 있는 출연자 셋이 만났다는 점, 최근 비와 이효리라는 2000년대 초·중반의 아이콘 둘이 한 그룹으로 뭉쳤다는 점 등에서 대중에 대한 소구 포인트가 남다르다. 여기에 비와 이효리가 꾸준히 SNS를 통해 싹쓰리에 대한 정보를 주며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은 데뷔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오랜만에 재결성한 그룹 나타.

■ 자자-코요태, 추억의 '국민 가수'들의 귀환

싹쓰리가 오랜만에 불을 지폈으나 실은 혼성 그룹은 1990년대에만 해도 상당히 보편적인 포맷이었다. 여성과 남성이 한 그룹 안에 있다 보니 노래 하나에 강렬한 래핑, 높은 고음이 모두 담긴 경우가 많았고, 이런 특성으로 노래방에서 사랑 받는 '국민 가요'들이 다수 탄생했다.

"아니야 난 괜찮아"라는 가사와 멤버 유영의 독특한 발음, 창법으로 인기를 모았던 '버스 안에서'를 부른 자자도 이렇게 탄생한 '국민 가수'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가수들은 활동 기간을 통상 3~4주, 짧으면 2주 정도만 가져가는데 자자는 1996년 활동 당시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후보였다. '버스 안에서'가 얼마나 큰 인기를 구가했는지를 확인시키는 부분이다.

지난 3월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 마지막 회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자자의 유영과 조원상. 이들은 방송 출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시국에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신곡 '우리, 함께'를 발매하며 다시 한 번 자자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룹 코요태.

코요태도 복고 감성으로 컴백했다. 이들은 레트로 댄스 트로트 장르의 '히트다 히트'를 발표, 신나는 드럼비트와 신스사운드로 리스너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순정', '만남', '비상', '파란' 등 과거 히트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노래 역시 듣기만 해도 몸이 들썩이는 비트가 특징. 한 번 들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도 인기 비결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와 레트로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히트 곡을 보유한 코요태가 '히트다 히트'로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의 위엄을 보여주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메이크스타, KYT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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