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KT·LG유플, 5G 효용성 강화에 전념
해외에 5G 기술·콘텐츠 수출도 활발
SK텔레콤(왼쪽)과 KT(가운데),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해외에 5G 기술과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조기 종료에 대한 안건을 조건부로 승인함에 따라 통신업계가 네트워크 효용성 증대 등 5G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KT는 지난 2011년 말 2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LG유플러스는 2021년 6월까지이나 조만간 종료가 예상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후 규모가 확장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比亞迪)는 5G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를 이달 말쯤 출시할 예정이다. 그만큼 세계가 5G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일본 제4 이동통신사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수출 계약을 통해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 5G 통신품질 최적화 솔루션, 5G 안테나·RF(무선주파수)중계 기술 등을 전수했다.

SK텔레콤은 필리핀 '나우 코퍼레이션·텔레콤'과도 5G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5G 상용화 전 단계에 걸친 최신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빌딩 솔루션과 기업 전용망 등 B2B 솔루션을 나우 측에 공급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5G 서비스·기술 로드맵 설정 ▲인프라 설계 ▲5G 핵심 기술 교육, 그리고 ▲5G 스탠드얼론(SA) 기반 상용 인프라 구축 인빌딩 솔루션 기술 제공 ▲5G B2B 서비스 개발 등도 진행한다.

올해 2월에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Radio Frequency) 중계기'를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기로 했다. 3월에는 대만 통신사 타이완모바일에 5G 기술을 수출했다. 일본, 필리핀, 독일에 이은 4번째 쾌거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말 기준 SK텔레콤 2G 가입자는 38만4000여명으로, 단기적으로는 인당 54만원 수준의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의 효율적인 이용과 불필요한 운영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며 "2G 가입자의 전환에 따른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T도 올해 4월 대만 이동통신사 '파이스트원(FarEasTone. FET)'과 5G 서비스 공동 개발·콘텐츠 제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FET의 '프라이데이(friDay)'라는 디지털 브랜드를 통해 유통한다.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중 일부 타이틀은 이미 수출이 확정됐으며, 매월 신규 공개되는 작품도 지속해서 협력을 진행한다.

KT의 인공위성 운영 자회사 KT SAT는 위성의 특징을 활용해 해외 국가들에 통신 서비스를 수출 중이다. 섬이 많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등 국가에 방송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인데, KT SAT는 2024년, 늦어도 2025년 무궁화위성 6A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6A호부터 위성을 통해서도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위성과 5G 연동 기술이 상용화하면 지상망 구축이 어려운 해외 지역과 차량 등 이동체에서도 끊김 없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재난 상황으로 지상의 5G 연결이 끊겼을 때 인공위성으로 5G망 연결을 대체할 수 있다.

KT SAT는 무궁화위성 6A호 발사 후에는 아시아 톱5 위성 사업자를 목표로 중동, 몽골, 아라비아해까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차이나텔레콤, 올해 홍콩텔레콤, 일본 KDDI에 이어 이달 11일 대만 최대 통신사 청화텔레콤과 5G 가상현실(VR)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청화텔레콤에 K팝을 중심으로 한 VR 콘텐츠 180여편과 멀티뷰 등 5G 기술을 공급한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총 수출액 1000만달러(약 119억원)를 달성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트래픽이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각국의 트래픽 증가로 인한 주파수 사용량 증가나 네트워크 투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관련 최대 수혜주는 당연히 5G"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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