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금감원 조사 지켜본 후 대응...고객보호 최우선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펀드 판매사들에게 통지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연이어 사고가 터지고 있다.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주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펀드 판매사들에게 통지하면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주 다시 만기가 도래하는 옵티머스 펀드도 있어, 펀드의 만기상환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호와 제26호의 만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의해 환매 연기 요청을 받은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 판매분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7억원 등 총 38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주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물량을 감안하면 환매 연기 물량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선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 당시에도 처음 환매 연기 요청이 있은 후 연이어 환매가 중단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총 8000억원 가량이 판매됐으며, 이 중 3000억원 정도가 기존 투자자에게 상환된 상태다. 아직 상환되지 않은 펀드 물량의 대부분은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 중 아직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잔고는 대략 43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주 환매유예된 물량(167억원)과 만기 미도래 펀드 잔고(120억원)를 모두 합해도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 잔여물량의 만기는 내년 1월로 아직 사태의 진행 추이를 지켜볼 여유가 있는 상태다.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동시에 펀드의 정상상환과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는 만큼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고객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옵티머스 펀드)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펀드가 정상상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펀드의 환매연기에 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옵티머스 측에 환매 연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옵티머스 측에선 법무법인에서 위변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옵티머스는 공기업과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했으나, 실제로는 이 계획과는 달리 일부 투자금을 다른 자산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의 이 펀드는 주로 만기 6개월에 연 3%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소개되면서 은행 적금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옵티머스는 안정적인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후 실제로는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옵티머스 측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옵티머스 측에선 펀드 관련 사무를 대행하는 법무법인에서 위변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측은 펀드 투자를 위한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확인서를 작성한 법무법인이 서류를 위변조했으며, 이로 인해 펀드 운용사인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 측은 조만간 정확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중 일부의 만기유예를 요청하면서 판매사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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