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최강희가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SBS '굿 캐스팅'에서 최강희는 실력은 최고지만 성격은 최악으로 후배들에게 기피 대상 1호가 된 전설의 블랙 요원 백찬미로 분했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 연기였지만 화려하게 선보인 최강희는 "몸으로 해내는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안전상의 문제로 직접 시도하지 못한 장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연습한 만큼 잘 보여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첫 액션 연기라 위험할 때도 있었을 것 같다.

"유도 장면도 그렇고 모든 액션을 가능한 부분만 직접 소화하고 나머지는 대역이 커버해주며 찍었다. 특히 스카이점프 신은 앞에 뛰어가는 거까지는 내가 하고 뛰어내리는 건 대역이 했는데 뛰어내리는 것까지 직접 하지 못해 아쉬웠다. 직접 하고 싶었는데 안전 조끼도 없고 와이어를 차고 뛰어야 해서 안전상의 문제로 할 수 없었다. 그 외의 액션들은 대부분 부상 없이 마무리했다."

- 그럼 액션 외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찬미는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고 액션도 시원하게 소화해낼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올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특히 다른 것들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평소에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정말 모든 힘을 모아 소리를 질렀다."

- 그래서인지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 같다.

"악을 처단한다는 내용만으로도 속이 시원한데 거기에 액션까지 더해졌다. 특히 찬미와 미순이 예은이를 구해주러 갔던 신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이래서 여자 액션이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 '굿캐스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액션 연기 도전 때문인가.

"장르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워맨스라는 키워드도 사실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단지 내게 기회를 줬는데 작품이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인가.

"정말 예은이를 구하러 폐창고에 갔을 때의 모든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니네 오늘 다 죽었어'라고 했을 때가 가장 통쾌했다."

- 김지영, 유인영과의 워맨스가 돋보였는데.

"지영 언니는 가까이 볼수록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되고 힐링이 되고 행복했다. 그리고 인영이는 이전에 같은 소속사이기도 했고 운동하는 곳도 같았는데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고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나나 인영이나 모두 친해져야 무장해제 되는 성격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인영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친구다. 나도 마찬가지지만(웃음). 두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존재였던 것 같다. 생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전우애랄까.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응원이 됐다."

- '굿캐스팅'은 편성 때문에 사전제작 드라마가 됐다.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촬영이 이미 다 끝나서 무언가를 바꿀 수 없으니까(웃음). 코믹한 장면에서는 웃고, 통쾌한 장면에서는 희열을 느끼고, 지루한 부분은 졸기도 하면서 작품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액션 부분은 '와'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통쾌하고 짜릿하게 볼 수 있었다."

- 주변 반응은 어땠나.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시청자분들이 찬미의 이름 앞에 '멋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예쁘다는 칭찬은 낯설지만 정말 예쁘게 찍어준 덕분인지 주변에서 예뻐졌다는 칭찬을 많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을 잘한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마지막으로 종영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한다면.

"사전 제작이다 보니 시간이 충분했다.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는 계기였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태프 한 명, 배우 한 명의 얼굴을 함께 호흡했다. 백찬미라는 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 검토 중인 대본이 있긴 하지만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건 아니다. 그래도 아마 빠르면 하반기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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