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역 시절 내로라했던 한국 스포츠의 전설들이 모여 펼치는 '좌충우돌 축구'에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는다. 이렇듯 아무리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도 다른 종목까지 잘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런데, 또 다른 예외도 있는 법. 탁월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전공이 아닌' 종목에서도 놀라운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특히, 손이 아닌 발을 주로 쓰는 축구 선수들이 보인 믿기 힘든 농구 실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은다. 과장을 좀 보태서 NBA 선수들 뺨치는 '슬램덩크'를 터뜨리는 축구 선수들을 조명해 본다.

◆ 다비드 데 헤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대표팀의 수호신 다비드 데 헤아(30). 긴 팔을 이용해 펼치는 슈퍼세이브만큼 깔끔한 덩크를 터뜨릴 줄 안다. 농구와 테니스가 취미인 그는 지난해 스페인이 농구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마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정상을 정복한 것처럼 SNS에 감동의 축하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 세르히오 라모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의 핵 라모스(34). 엄청난 점프력을 활용해 곧잘 터뜨리는 헤더골을 보면 그의 탁월한 운동신경을 느낄 수 있다. 184cm의 그리 크지 않은 키지만 환상적인 점프력으로 덩크가 가능하다. '라장군'이라는 별명처럼 호쾌한 슬램덩크가 농구 선수 못지않게 강력하다.

◆ 티보 쿠르투아
레알 마드리드와 벨기에 대표팀의 철벽수문장 쿠르투아(28)는 199m의 장신이다. 긴 팔과 높은 점프를 활용해 다양하게 덩크를 구사할 줄 안다. 그는 휴가 기간에 NBA 경기를 '직관'할 정도로 농구마니아다. 하지만 첼시 소속이었던 2017년 NBA 프로모션 광고 촬영 중에 농구하는 장면을 찍다가 발목을 다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 마리오 발로텔리
'짐승남' 발로텔리(30·브레시아 칼초)의 운동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가 농구에서도 '짐승남'의 위력을 떨쳐 눈길을 끌었다. 실내훈련장에서 농구를 즐기며 심심찮게 덩크를 터뜨리는가 하면, 실외 코트에서도 덩크하는 장면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춘 그가 터뜨리는 '슬램덩크'가 범상치 않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35·유벤투스 FC)는 현역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19일(한국 시각) 삼프도리아와 경기에서 2.5m 이상의 타점과 1.5초 이상의 체공 시간으로 헤더골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골을 터뜨린 뒤 '마이클 조던'과 자기를 비교하며 자화자찬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2016년 5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손으로 황당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기 후 '강백호우'(강백호+호우 세리머니)라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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