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국제공항공사 3년 연속 1위 했지만 ‘역차별’ 논란도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TOP10 /인크루트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구직자들이 가고 싶은 공기업을 조사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2일 취업포탈 인크루트는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톱 10을 발표했다. 지난 2004년부터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진행해 온 인크루트는 2009년부터는 '일하고 싶은 공기업'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시된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전국의 대학생 104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공기업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18.4%)가 꼽혔다. 지난 2018년에 진행한 동일조사에서 1위를 한 뒤로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인천공항이 3년 연속 대학생 선호 공기업 1위로 선정된 이유 중 1순위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24.1%)였다. 인국공의 신입사원 초봉(2019년 기준)은 4400만원 선으로 공기업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며 수도권에 위치해 타 공공기관에 비해 출퇴근이 비교적 용이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인국공은 설문에 참여한 여학생의 선호를 최다(22.8%)로 받으며 여대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조사이래로 총 8번, 1위를 거머쥔 한국전력공사(11.7%)로 작년 득표율(15.0%) 대비 올해 3.3%가량 줄어들어 1위 인국공과의 득표율 격차도 벌어졌다. 하지만 성별 교차분석 결과 남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공기업(12.4%)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공항공사(6.0%)와 한국철도공사(5.4%)가 3,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한국마사회(5.2%)가 차지했다. 마사회는 직원연봉 평균기준 8900만원(2019년 기준)선으로 조사돼 공기업 최고수준 연봉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한국조폐공사(5.0%)와 한국토지주택공사(4.9%)가 큰 차이 없이 6와 7위에 올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5%)는 8위, 9위는 한국도로공사(4.0%), 10위는 한국수자원공사(3.5%)로 조사됐다.

한편 취준생들이 가고 싶은 공기업 1위에 뽑힌 인국공은 최근 비정규직 1900여 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취준생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인국공 측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보안검색 노동자 1900여 명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히자 취업준비생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국공의 정규직 수는 1400여 명에 그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라 입사를 원하는 취준생들의 자리는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됐다.

급기야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고, 23일 오후 3시 기준 7만30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며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의 자리를 뺏어서 주는 게 평등이냐”고 지적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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