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성인영양식, HMR부문 개척 시동... 사회적 가치 높이며 귀감기업 발돋움
지난 11일 소화가 잘되는 우유 스페셜 체험패키지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좌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이사장 호용한 목사,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이사)/매일유업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의 손길이 글로벌 시장까지 닿고 있다. ‘낙농보국’ 정신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먹거리 개발은 물론 기존 유제품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신시장 개척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높이며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사회의 귀감이 되는 기업을 발돋움 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선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매일유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82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6.1%, 4.1% 가량 성장한 수치다.

매일유업을 이끄는 김선희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MBA를 전공했다. 이후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은행 수석애널리스트,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을 지내는 등 금융사에서 이력을 쌓은 재무통으로 통한다. 2009년엔 매일유업 재경본부장 전무, 2014년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유제품업계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

김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성장 동력은 성인 영양식 사업이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감소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자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영유아 중심에서 성인으로 눈을 돌리며 사업 다각화에 주목한 결과 3년 가량의 제품 개발기간을 거쳐 2018년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였다.

셀렉스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 하루 한 잔이면 우유 4컵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성인 분유’로 입소문이 나 건강 관리에 주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시장은 바로 호응했다.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매출만 400억 원을 돌파했다.

셀렉스/매일유업 제공

셀렉스는 성공적인 국내 데뷔 이후 대륙으로 발을 옮기며 성장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매일유업은 중국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성인영양식 시장은 연간 7조원 규모로, 매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 부문도 힘을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슬로우푸드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정간편식 ‘슬로우키친’을 통해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의 철학을 담아 올바른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HMR을 주축으로 성장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에도 출생률 저하에 따른 국내 분유시장 축소, 다국적 유가공 기업의 국내시장 진입 가속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됐다"면서도 "성인영양식과 상하목장 부문에서 수익성을 견인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내수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문화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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