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들, ESG채권 발행으로 코로나19 지원자금 조달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은행들이 나섰다. 은행들은 이들을 돕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외에서 대규모 ESG채권을 연달아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이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민간은행은 물론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의 ESG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이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ESG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내에서 4000억원을 사회적채권 형태로, 해외에서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어 5월엔 4500억원 규모의 원화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글로벌 인증 업체인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위한 인증을 취득한 후 같은해 10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 외화 선순위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2월과 7월에도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 외화 후순위채권 및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했다.

특히 지난 5월 발행된 채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최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권으로, 발행 만기 10년에,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8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연 2.13%로 결정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당초 계획 대비 1000억원 증액된 45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 및 ESG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가능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등 ESG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 및 사회적 사업분야에 해당하는 사업을 선정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과 확산방지를 위해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 그린본드, 외화 지속가능발전목표 채권에 이어 네 번째 ESG 채권을 발행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극복을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지원 방안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올 상반기 1조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달한 이 자금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책임을 이행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원화 녹색채권(3000억원) 및 사회적채권(3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작년 8000억원, 올해 1조원 등 매년 꾸준한 ESG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가적 위기대응 지원을 비롯한 정부의 사회적가치 제고 정책에 부합하는 금융지원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이달 들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은행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대규모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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