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그 7위 서울 이랜드 치명적인 약점은
K리그2 서울 이랜드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년 연속 프로축구 K리그2(2부) 최하위에 머물던 서울 이랜드FC가 ‘스타 감독’ 영입과 선수단 개혁으로 올 시즌 반전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기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순항 중인 정정용호에도 옥에 티가 눈에 띈다.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에서 치명적인 약점과 마주했다.

서울 이랜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2승 3무 2패 승점 9로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하나은행 FA컵 포함 최근 네 경기에서 3승 1패 하며 상승기류를 탔다. 지난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51)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기존 선수단과 새로 영입한 세 외국인 레안드로(25ㆍ브라질), 라자르 아르시치(29ㆍ세르비아), 리차드 수쿠타 파수(30ㆍ독일) 사이 조직력이 다듬어지자 개막 한 달째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 정 감독이 언급한 ‘한국 축구의 가능성이 될 팀’으로 조금씩 전진 중이다.

정 감독 부임 이후 서울 이랜드에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K리그1(1부) 승격이다. 정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 내 승격을 다짐하며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고 강조한 만큼 현재 서울 이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단 최초 1부 무대 진출이 됐다. 우승하거나 4위 이내로 정규리그를 마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 K리그1 최종 11위 팀과 다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만 승격권을 얻는다. 서울 이랜드가 K리그2에서 강팀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이 모든 기회를 얻지 못한다. 2015년 K리그2에 참가한 기업구단 서울 이랜드는 모기업 이랜드 덕분에 재정이 탄탄하고 수도 서울이 연고지라 인기 구단으로 거듭날 핵심 조건을 다 갖췄다. 여기에 성적만 받쳐주면 금상첨화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문제는 올 시즌 서울 이랜드의 강팀 도약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가 두 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강강약약’ 성향이다. 현재 K리그2 2위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지난달 9일 개막전에서 1-1로 비기고, 13일 단독 선두를 달리는 대전 하나시티즌을 2-0으로 완파할 만큼 강팀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상위권 전력을 자랑하는 5위 경남FC, 6위 전남 드래곤즈와 비겼다. 하지만 해당 라운드 꼴찌 팀을 만날 때마다 무기력하게 패했다. 지난달 27일 FC안양과 4라운드 그리고 22일 안산 그리너스FC와 7라운드에서 똑같이 0-2로 무너졌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인 약팀을 확실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두 번째는 낮은 홈 승률이다. 올 시즌 홈에서 치른 다섯 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다. 홈 승률이 20%에 불과하다. 최대 승점 15 중 3분의 1인 5만 획득했다. 안양과 안산에 당한 2패 역시 홈에서 기록했다. 강팀의 또 다른 조건인 높은 홈 승률도 현재 서울 이랜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1강’ 전북 현대가 올 시즌 홈 네 경기에서 전승하며 승점 12를 쓸어 담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홈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리그 우승, 플레이오프 진출이 달린 K리그2 후반기 레이스를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서울 이랜드가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전력이 압도하는 약팀을 꺾어 승점을 쌓는다면 지금보다 더욱 완벽한 팀으로 거듭난다. 정 감독은 안산전 패배 뒤 “타이밍이란 게 있다. 대전전을 잘했기에 올라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 고비를 못 넘긴 생각이 들어 아쉽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다음 경기에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축구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준비 과정이 중요하단 걸 느꼈다”며 “이런 걸 이겨내고 만들어 가면서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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