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스피린’ 조기 중단, 출혈 등 위험감소
장양수, 김병극, 홍성진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 /연세대학교 의료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급성관동맥증후군(ACS)에서 약물용출스텐트 시술후 단기간 이중 항혈소판제제요법(DAPT)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허혈성 위험률은 늘리지 않고 주요 출혈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CS치료에서 효능은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양수·김병극·홍성진 연세대의대 심장내과 교수연구팀은 약물용출스텐트시술을 받은 ACS 환자에서 DAPT(아스피린+P2Y12억제제)를 조기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일요법으로 전환하는 치료 전략이 허혈성 위험률은 높이지 않고 주요출혈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ACS는 관상동맥이 혈전 또는 혈전에서 분비되는 혈관수축성물질로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혀 심장에 혈류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ACS 환자대상 약물용출스텐트를 이용한 치료는 기존 비약품 금속 스텐트를 사용했을 때보다 재발률이 현저히 낮다. 비약품 금속 스텐트의 경우 재발률이 20~30%였지만 약물용출스텐트 삽입술의 경우 스텐트의 종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개월~1년간 평균 5~10% 정도다.

스텐트 삽입 후 치명적인 스텐트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어 현재 약물용출스텐트로 경피적 관상동맥중 재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에게 12개월 동안 DAPT를 사용하는 것이 국제표준치료법이다. 하지만 생명유지와 연관되는 주요한 출혈이 뒤따른다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장양수·김병극·홍성진교수연구팀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시술 후 티카그렐러 단독 치료요법과 아스피린 병용 치료요법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무작위 연구를 통해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물용출스텐트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총 3056명을 따라 두 군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3개월간의 이중 항혈소판요법 후 총 3056명의 환자 중 1527명의 환자에게는 아스피린투여를조기 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독 치료요법을 적용(A군)하고 1529명의 환자에게는 표준치료법인 이중 항혈소판제를투여(B군)했다.

3개월 DAPT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 사용시 12개월 NACE 발생률이 3.9%, 12개월 DAPT 유지군에서는 5.9%가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료원 제공

연구결과 티카그렐러 단독 치료요법군의 경우 12개월 이중 항혈소판요법군에 비해 허혈성 사건 발생은 늘리지 않으면서 치명적인 주요 출혈을 줄여 궁극적인 총 임상적 이득(Net adverse clinical benefit (NACE)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개월 DAPT 후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 사용 시 12개월 NACE 발생률이 3.9%, 12개월 DAPT유지군에서는 5.9%가 나타났다. 아스피린 투약을 조기 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일 요법을 사용했을 때 NACE 발생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이다.

주요한 출혈의 경우, 12개월 DAPT 군은 3% 발생했으나, 3개월 DAPT 후 티카그렐러 단독 투여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1.7%만 발생해 주요 출혈 위험률을 44%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장양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용출스텐트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의 표준치료방법에서 아스피린을 조기에 중단함으로써 출혈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이번 연구가 주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 (JAMA, IF 51.27)’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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