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혼인 추이와 출생 추이. /통계청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혼과 출생아 수가 하락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8% 감소, 4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와 혼인 신고 일수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4월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시점이었던 만큼 예정됐던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신고 시점을 늦춘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신고 기준으로 집계하는 혼인 통계에선 신고를 받는 시군구 등 지자체의 영업일 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15일), 부처님오신날(30일)이 있어 물리적으로 결혼 신고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4월 이혼 건수는 9천259건으로 작년동월대비 2.9% 감소했다.

4월 중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저출산은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작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을 보면 1월 11.6%를 기록한 이후 2월 11.3%, 3월 10.1%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감소율이 10.9%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보다 더 심각해졌다.

2018년 출생아 수 감소율은 8.7%, 2019년에는 7.3%였는데,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이 고착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출생아 감소라는 방향성도 문제지만 속도가 더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 이후 53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전년대비 791명(3.3%)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출생아는 줄어드는데 사망자 수는 늘어나면서 4월 중 인구는 1208명 자연 감소했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순감으로 인구 자연감소 최장기록을 세우고 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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