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철광석 가격 상승세 주춤에도 수요 부진으로 난항
철강재 수요많은 자동차, 중공업, 조선 등 업황 부진에 어려움
출하기다리는 철강 제품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에도 여전히 불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6월 3주차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1391.95로 전주대비 0.7% 하락했다. 이 가운데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3.44달러로 전주 대비 1.1% 하락했다.

철강 생산에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의 경우 이달 들어 t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3주 만에 하락 반전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브라질발 공급 차질이 일부 해소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철광석의 주요 생산업체인 브라질 베일(Vale)사의 철광석 생산지인 이타비라(Itabira) 콤플렉스가 브라질 노동감찰국의 가동재개 승인을 받으면서 공급차질 완화로 가격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하지만 철강 제품이 많이 들어가는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철강업체들 역시 타격을 받고 있어 철강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로 증권가는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6억원대로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6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264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점쳐진다.

여기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5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중국 등 신흥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지금보다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석유제품(147.5), 생활용품(120.4), 선박(116.5), 반도체(116.1) 등의 산업은 2분기보다 3분기에 수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은 72.5로 집계돼 수요 회복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경우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에 철강 가동률이 오르며 수요가 커지고는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우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도 유통가격은 올라간 반면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이 미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유급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에 돌입한 공장은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하공정 설비가 휴업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원 고용 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희망퇴직 대신 해당 시설 인력들의 임금 70%를 지급하는 유급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역시 이달 1일부터 한달간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하반기까지는 어려운 보릿고개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2차 팬데믹이나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해야 하는데, 자동차나 건설업도 부진해 당장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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