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영화 ‘불량한 가족’은 허술한 스토리와 출연진의 엉성한 연기, 완성도를 찾아 볼 수 없는 편집으로 보는 이의 한숨을 자아낸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불량한 가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에이핑크 박초롱, 박원상, 김다예, 장재일 감독이 참석했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러닝타임 103분 가량의 영화지만 체감하는 시간은 그 이상이다. 가출팸, 소통 부재의 가족, 학교 내 왕따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영화에 녹여냈지만 전혀 어우러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재일 감독은 “우리 영화는 자극적이지는 않다.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이야기다. 그런 행복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영화의 주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장 감독의 말과 달리 영화를 통해 행복이 전달되지 않는다. 유리(박초롱)와 다혜(김다예)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과 유리의 아빠 현두(박원상)와 유리의 화해,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결속력 등이 펼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서사도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감독은 10대 청소년들의 방황을 어른의 잘못임을 묘사한다. 그러나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가출팸들의 행동과 맥이 뚝뚝 끊기는 상황 설정이 이어지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전개가 계속된다.

김다예(왼쪽), 박초롱, 장재일 감독, 박원상./임민환 기자 limm@

촌스러운 화면 편집과 배우들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연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는 박원상 뿐이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초롱 역시 아쉬움을 자아내는 연기를 보여준다. 박초롱은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 긴장도 되고 설렜다”면서 “너무 좋은 배우들과 첫 영화를 함께할 수 있어서 배우고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응원과 조언에 대한 질문에는 “멤버들이 먼저 스크린 데뷔를 했는데, 저희끼리는 연기에 대한 조언은 잘 하지 않는다. 묵묵히 응원만 해준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도 뒤에서 '잘 하고 오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답했다.

또 박원상과 부녀 호흡에 대해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아빠가 생겨서 좋았다. 작품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박원상이 아빠 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재일 감독은 박초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박초롱은 합기도 관장의 딸이다. 아버지 밑에서 혹독한 수련을 했을 것 같았다. 극중 캐릭터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에이핑크 리더로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이 유리 캐릭터와 닮아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불량한 가족’은 7월 9일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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