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새 얼굴 영입으로 연패 탈출 시동
나상호. /성남FC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성남FC와 FC서울이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새 얼굴 영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약점으로 꼽힌 포지션을 보강해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성남과 서울은 8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각각 리그 9위, 11위에 처져 있다. 각각 4연패, 5연패 늪에 빠졌다. 성남은 4라운드까지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다 5라운드부터 삐걱대기 시작해 어느새 4패째를 떠안았다. ‘초보 사령탑’ 김남일(43) 감독의 리더십에 힘입은 돌풍이 한풀 꺾였다. 서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 전북 현대, 울산 현대를 위협할 팀으로 꼽혔으나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8년 전신 안양LG 시절 역사로 남은 5연패 기록을 22년 만에 재현한 최악의 출발이다. 김호영(51) 수석코치, 김진규(35) 코치를 영입해 선수단 쇄신을 꾀했으나 역부족이다.

두 팀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린 선택은 포지션 보강이다. 성남은 8경기 5득점(7실점)으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측면 공격이 약해 후방에서 수직으로 뿌리는 롱패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34)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자주 고립된다. 신인 홍시후(19)도 측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지만 결정력이 떨어져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측면에서 돌파와 플레이메이커 임무까지 소화할 자원을 찾은 끝에 일본 J리그1 FC도쿄 소속 나상호(24)를 점찍었고 마침내 10일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성남은 “공격 지역에서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슈팅력이 검증된 선수”라며 나상호의 장점에 큰 기대를 걸었다. 나상호 합류 배경에 관해선 “김 감독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가 있었다. 나상호가 팀이 전술적으로 더 많은 공격 옵션을 갖는 데 큰 임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선. /FC서울

서울은 8경기 5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린다는 점이 성남과 같다. 반면 실점은 두 배가 넘는다. 무려 18실점으로 경기당 2.25골씩 내줬다. 최용수(47) 감독은 거듭되는 대량 실점 때문에 주 전술인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띄었으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저조한 득점력보다 수비 집중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고심 끝에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윤영선(32)을 울산에서 임대 영입했다. 올 시즌 김기희(31), 데이브 불투이스(30)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윤영선과 수비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센터백이 필요한 서울 모두에 이득이 되는 이적이다.

2010년부터 K리그에서 활약하며 235경기(6득점) 출장 기록을 가진 윤영선의 경험이 위기에 빠진 서울 수비진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서울은 23일 윤영선 임대 소식을 밝히며 “천군만마와 같은 영입”이라면서 “노련한 베테랑이 강상희(22), 김주성(20), 김진야(22), 윤종규(22), 황현수(25) 등 젊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수비진을 든든하게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나상호와 윤영선은 올 시즌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기간인 25일 이후 본격적으로 새 소속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준비한 성남과 서울의 비책이 9라운드부터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두 팀은 27일 각각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한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