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올드 가드’를 통해 또 한 번 액션 여전사의 면모를 뽐낸다.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올드 가드’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래그 러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그 동안 ‘헌츠맨’ ‘매드맥스’ 등에서 여전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 영화에서 기억도 할 수 없이 오랜 시간을 살아온 불멸의 전사 앤디 역을 맡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그는 “원작인 그래픽노블을 봤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SF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을 계속 찾고 있었다. 이 세계관과 각각의 캐릭터들이 무척 흥미로웠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필모그래피에서 주로 강렬한 전사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스토리에 끌리는 것이지, 장르에 끌리는 건 아니다”라며 “어릴 때부터 영화팬이었고 장르 없이 즐겼다. 엄마 아빠가 액션영화 팬이었고, 그래서 처음 본 영화도 액션영화였다. 그렇기에 액션영화에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배우 커리어 초기에는 액션영화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많은 제안을 받아서 액션영화 커리어를 쌓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난 원래 발레리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발레리나는 몸으로 스토리텔링을 표현한다. 액션영화도 비슷하다. 그래서 감정적인 걸 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과 액션 호흡을 맞춘 키키 레인은 “첫 액션 영화에 도전했는데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샤를리즈 테론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축복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샤를리즈 테론은 액션 영화 장르에서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확장해왔다”며 “이 영화에선 (여성)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하고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 우리가 그리는 여성 캐릭터들이 상업적으로도 훌륭해서 좋다. 위대한 여배우이자 여성들을 영화업계에서 이끌어주는 선구자와 같이 할 수 있어서 무척 힘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다른 배우와 액션 트레이닝을 같이 한 게 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키키 레인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4개월 동안 같이 했다”며 “그 자체가 축복이다. 영화업계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여성 배우들에게 액션 영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있다고 해도 남자들 가운데 혼자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같이 할 수 있게 돼 기뻤다. 키키 레인은 명석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믿을 수 있고 그 상대가 여성이어서 감사했다. 난 집에 두 딸이 있는데 키키를 무척 좋아하고 숭배한다. 딸들이 자라서 '올드가드'를 봤을 때 내 모습, 키키의 모습, 스토리를 보고 대단히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서 기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샤를리즈 테론은 제작자로서 넷플릭스와 협업에 대해서는 “넷플릭스가 원작을 보내왔는데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작지만 많은 작품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걸 다 내려놓고 이것에 도전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런 규모도 처음이었다”며 “하지만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간 넷플릭스와 제작자로서 협업을 해온 경험에 비췄을 때 정말 좋은 파트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소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다른 회사들이라면 눈치 볼 스토리텔링도 용기있게 참여하고 그런 역량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드 가드’는 7월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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